인공위성·AI가 밝혀낸 평양 상황…“코로나 시기 경제 역성장 확인”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3. 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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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프라가 집중된 평양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시기 두드러진 경제 역성장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제재 강화 기간 시설물이 생기는 등 발전이 이뤄졌다가 코로나19 발발로 시설물이 사라지는 등 경제가 퇴하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경제발전점수는 인공위성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로 건물이 일제히 철거된 구간에서는 실제와 달리 경제발전점수가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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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11일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의 인프라가 집중된 평양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시기 두드러진 경제 역성장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이 대북제재를 강화했던 기간보다도 경제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공위성이 촬영한 영상 17만장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한 결과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위성 자료를 활용한 북한 경제지표 조사 분석’ 연구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북한의 서부지역(평양직할시·평안남도·평안북도·자강도)을 촬영한 위성영상 총 17만3543건에 AI 기법을 적용해 경제발전점수(siScore)를 매겼다. 대북제재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6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홍역을 앓았던 2021년을 비교했다.

구체적으로 AI에 위성영상과 경제발전정도의 상관관계를 18개 카테고리로 나눠 학습시키고 분석 대상 지역을 격자(0.38㎢) 단위로 분리했다. 이어 건물 밀집도와 건물 형태, 도로 형태 등의 변화를 반영해 격자마다 도출되는 경제발전정도를 0~1사이 점수로 평가하도록 했다. 다만 분석 대상 지역 간 상대적인 비교로 산출한 점수이기에 국내총생산 성장률 같은 절대적인 지표와는 성격이 다르다.

[사진 = 통일부]
지역별 2021년 경제발전점수를 보면 평양 도심이 0.1679로 가장 높았다. 도시화가 평양 위주로 진행돼 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다음은 평양 전체 0.1105, 평안북도 0.0597, 평안남도 0.0563, 자강도 0.0140 등 순이었다. 전 지역의 평균값은 0.0445로 산출됐다.

기간별로 2016~2019년에는 경제발전점수가 0.0100만큼 상승했다. 모든 분석 대상 권역의 경제발전점수가 올라갔다. 하지만 2019~2021년에는 0.0059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이 기간 평양의 경제발전점수가 0.1149에서 0.1105로 주저앉은 부분이 눈에 띈다. 평양도심의 경우 하락폭(0.1420)이 더욱 컸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그 영향으로 평양도심이 역성장을 겪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제재 강화 기간 시설물이 생기는 등 발전이 이뤄졌다가 코로나19 발발로 시설물이 사라지는 등 경제가 퇴하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경제발전점수는 인공위성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로 건물이 일제히 철거된 구간에서는 실제와 달리 경제발전점수가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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