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첫날 “완전한 승리” 선언… 네타냐후 확전 의지에 美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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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됐음에도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지지 않은 채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완전한 승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가자지구 사태로 미국에 테러 위협이 증가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악화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당시 공습과 관련해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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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하마스 서열 4위 제거”
레바논 공습 개입 가능성 첫 언급
이스라엘, 3인자 사망 첩보 입수
美 정보국 테러 위협 가능성 제기
“알카에다·IS, 하마스 공격에 고무
대미 목표 추구 절호의 기회 삼아”
네타냐후 정치 입지 악화 분석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됐음에도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지지 않은 채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완전한 승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계속되는 확전 의지에 미국도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가자지구 사태로 미국에 테러 위협이 증가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악화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앞서 전날 공습에서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서열 3위인 부사령관 마르완 이사가 숨졌다는 첩보를 이스라엘군이 확인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미국 경고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은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듣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에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연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가자지구 사태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과 연계돼 테러 조직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인스 국장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미국을 위협하는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관련 단체들이 하마스의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공격으로 고무됐고, 이들 단체가 가자지구 사태를 미국에 맞서는 그들의 목표를 추구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행위들이 반유대주의나 이슬람 혐오를 전 세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날 미 의회에 제출한 2024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전쟁 전부터 이미 높은 수준이던 네타냐후의 통치 능력에 대한 불신이 대중 전반에 심화하고 있다”며 “네타냐후의 사임과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와 화해, 연대를 기념하는 라마단이 시작됐음에도 가자지구에서는 살인과 폭격, 유혈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라마단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스라엘에 총을 내려놓으라고 주문했다. 또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 지원이 빠른 속도로, 필요로 하는 규모로 이뤄질 수 있게 운송을 막는 모든 장애물을 없앨 것을 주문했다. 하마스에는 라마단 정신에 맞게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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