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ABS는 류현진의 놀이터 "이런 제구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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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온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37)이 압도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4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의 제구력이 빠른 구속까지 더해지면 정말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한화 팬들은 류현진의 경기를 즐길 준비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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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뉴스] 정철우 기자 = 돌아 온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37)이 압도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4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안타는 3개를 맞았고 사사구는 단 1개도 기록되지 않았다.
1회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장면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후 경기서는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위기가 와도 위기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투구를 했다.
특히 올 시즌부터 도입되는 일명 로봇 심판(ABS)에 최적화 된 투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스트라이크 존 보더 라인을 살짝 살짝 걸치고 들어가는 만점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다량 생산 했다. 치기 어려운 곳으로만 골라 던지는 능력을 보이며 ABS가 자신의 놀이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4회초 무사 2루 위기서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장면이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유도 했지만 1루수 김인환이 이 공을 뒤로 빠트리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 선 선수는 타점 능력이 탁월한 소크라테스.
류현진은 초구 113km짜리 커브를 좌타자 바깥쪽으로 떨어트리며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두 개 연속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져 3구 삼진을 잡아냈다. 구속은 140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워낙 좌타자의 가장 먼 쪽 스트라이크 존을 찌르고 들어간 덕에 선 채로 돌려 세울 수 있었다.
류현진은 한 숨을 돌린 뒤 최형우와 김선빈 등 KIA의 주축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구속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48km를 찍었다. 경기 후 "스피드 건이 잘못된 것 같다"고 했을 정도로 빠른 구속이었다.
류현진의 제구력이 빠른 구속까지 더해지면 정말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이날 류현진이 찍은 빠른 구속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거의 실투가 없는 투구를 했다.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은 공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마음 먹은대로 제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ABS 시스템에 최적화 된 제구력으로 마음 껏 타자를 유린했다. 어느 존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것인지를 마치 알고 있는 투수 처럼 정교하게 공을 던졌다. 타자들이 쉽게 손이 나오지 않는 존을 노렸다는 듯 타겟팅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확실히 사이즈가 다르다. 제구를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다. 여기에 스피드까지 빨라지고 있다. 지금 시기에 148km까지 찍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타자들이 훨씬 더 머리가 복잡해 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대전 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10월 4일 넥센전 히우 4177일 만이었다.
평일 낮 경기임에도 무려 3500명의 관중이 찾아와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류현진도 그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앞으로 한화 팬들은 류현진의 경기를 즐길 준비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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