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자녀 위한 ‘한민고’ 모델, 2~3개 더 만든다

윤상진 기자 2024. 3.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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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군인자녀 기숙형 사립고인 한민고등학교 전경. 경기도 파주에 있다. /군인자녀교육진흥원 제공

정부가 이동이 잦은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고등학교 2~3곳을 추가로 설립한다. 교육부와 국방부는 첫 군인 자녀 학교인 한민고를 모델로 삼아 전학 부담 없이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자율형 고등학교 2~3곳을 만들겠다고 12일 밝혔다. 사립인 한민고와 달리 공립고로 운영한다. 전국 군인 자녀가 입학 대상이고 학교 소재 지역 주민 자녀도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군인 가족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뒤 학교 지정과 신입생 모집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014년 경기 파주에 설립된 한민고는 입학 정원인 350여 명의 70%를 전국 군인 자녀로 선발한다. 나머지 30%는 경기도 소재 중학생들로 뽑는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한 달에 3일 정도 귀가할 수 있다.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절제된 생활을 요구한다. 수준별 교과 강의 등 방과후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 댄스 등 동아리도 운영한다. 입시 성적도 좋다. 한민고에 따르면 202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21명이 합격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 등엔 46명이 합격했다. 사관학교 합격자는 8년간 140명을 배출해 전국 1위다.

국방부와 교육부는 추가로 만들 자율형 공립고도 한민고처럼 군인 자녀 70%, 지역 학생 30%를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순직 군인의 자녀도 입학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2026년 신입생을 받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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