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어린이집 폐원 위기 딛고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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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를 구하지 못해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제주 섬마을 어린이집이 간신히 폐원 위기를 벗어났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추자도 대서리에 있는 유일한 보육시설인 추광어린이집(사진)은 보육교사 2명이 지난달 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 원장 1명만 남게 됐다.
다행히 추자도 이주민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가 지원해 어린이집 폐원은 피했지만, 장기간 보육현장을 떠나 있어 보수교육(40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자 제주도가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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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부모, 제주도청에 호소 글
道, 대체교사 파견 ·수당 등 지원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추자도 대서리에 있는 유일한 보육시설인 추광어린이집(사진)은 보육교사 2명이 지난달 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 원장 1명만 남게 됐다. 어린이집은 지난해 10월부터 후임 교사를 모집했지만 도서지역 근무 희망자를 찾지 못해 불가피하게 학부모들에게 휴원 계획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
보육 관련 자격증이 있는 보육교사 외에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없도록 한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3월이 되면 강제 휴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휴원 1년 후에는 폐원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추자도에 있는 유일한 어린이집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면서 부모들 걱정이 상당했다. 제주시 추자면 인구는 2014년 2063명에서 2020년 1677명, 2021년 1586명, 2022년 1574명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 1573명 중 7세 이하는 17명이다. 만 5세 미만 아이는 2022년 22명에서 지난해 14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6명으로 더욱 급감했다.
추자도에 거주하고 있는 두 아이 엄마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지난달 제주도청 누리집에 있는 ‘도지사에 바란다’ 코너에 “이 작은 섬에서 어린이집 폐원만큼은 막아보고자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당장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가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할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섬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보육교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범죄 이력이 없고 아이들 진정으로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린이집에서 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추자도 이주민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가 지원해 어린이집 폐원은 피했지만, 장기간 보육현장을 떠나 있어 보수교육(40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자 제주도가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신규 보육교사가 보수교육을 이수할 때까지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를 파견해 보육공백을 해소하고, 장기 대책으로 특수지 근무수당 신설 등 도서지역 보육교사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섬 지역은 주거 문제 등으로 보육교사 구인난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다음달부터 도서 지역 특수지 근무수당으로 보육교사 1인당 월 40만원의 주거임차비를 지원한다. 강인철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사회적 활동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제주도 보육사업 예산집행 지침을 개정하고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했다”며 “제주 어디서나 보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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