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못했는데 박동원은 했다…KBO 연봉 10억원+α 명암, 6명이나 ‘이걸’ 못한 恨이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은 못했는데 박동원은 했다?
천하의 류현진(37, 한화 이글스)도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심지어 마지막 한국시리즈도 2006년이었다.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까지 해본 투수가 정작 KBO리그에선 정복해야 할 산이 남아있는 셈이다. 류현진이 올해 한화와 8년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고 돌아온 결정적 이유다.
KBO는 지난 11일 올 시즌 연봉현황을 발표했다. FA, 비FA 다년계약자들의 연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이에 따르면 류현진과 박동원(34, LG 트윈스)이 25억원으로 공동 연봉킹이다. 이제 10억원이 안 되면 탑10에도 못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2024시즌 KBO리그 연봉 탑16과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
1위 류현진(한화 이글스)-25억원-없음
1위 박동원(LG 트윈스)-25억원-2023
3위 고영표(KT 위즈)-20억원-2021
3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없음
5위 김재환(두산 베어스)-15억원-2016, 2019
6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3억5000만원-없음
7위 전준우(롯데 자이언츠)-13억원-없음
8위 박종훈(SSG 랜더스)-11억원-2018, 2022
9위 김광현(SSG 랜더스)-10억원-2007~2008, 2010, 2018, 2022
9위 김현수(LG 트윈스)-10억원-2015, 2023
9위 황재균(KT 위즈)-10억원-2021
9위 최정(SSG 랜더스)-10억원-2007~2008, 2010, 2018, 2022
9위 박민우(NC 다이노스)-10억원-2020
9위 최형우(KIA 타이거즈)-10억원-2011~2014, 2017
9위 유강남(롯데 자이언츠)-10억원-없음
9위 채은성(한화 이글스)-10억원-없음
올 시즌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가 리그에 총 16명이다. 당연히 야구를 잘해서 FA 혹은 비FA 다년계약으로 대박을 맛본 자들이다. 그런데 16명 중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본 선수는 박동원, 고영표, 김재환, 박종훈, 김광현, 김현수, 황재균, 최정, 박민우, 최형우 등 10명이다. 이들 중 2회 이상 우승자도 김재환, 박종훈, 김광현, 김현수, 최정, 최형우 등 6명이다.
6명은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경력이 없다. 연봉킹 류현진을 비롯해 구자욱, 박세웅, 전준우, 유강남, 채은성이 비운의 주인공들. 류현진은 2006년, 구자욱은 2015년에 한국시리즈를 치러본 경험은 있다. 그러나 박세웅, 전준우, 유강남, 채은성은 아직 한국시리즈를 치러보지 못했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우승 이후 32년간 무관이었다. 또한, 유강남과 채은성이 FA를 통해 이적하자 LG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구자욱의 경우 자신이 1군 주력멤버가 되자마자 왕조가 끝난 불운이 있다.
한화는 올해 류현진의 12년만의 복귀로 5강 후보로 격상됐다. 그러나 당장 한국시리즈 우승 1순위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롯데도 김태형 감독 영입이 최대의 플러스지만, 빡빡한 5강 경쟁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다. 작년보다 멤버구성이 나아진 건 없기 때문이다. 삼성 역시 5강권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돈은 남부럽지 않게 벌어들인 스타들이다. 그런데 선수에게 최고의 명예는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0억원+α 6인방 중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 선수는 누구일까. 올해 누군가 우승의 한을 풀지도 모를 일이다.
남부럽지 않은 선수인생을 보낸 이대호와 박용택은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돌싱포맨에 동반 출연해 “한국시리즈 우승이 정말 어렵다”라고 했다. 두 레전드는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경력 없이 은퇴했다. 단, 박용택은 이 방송에서 LG로부터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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