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춘계] ‘첫 8강 진출’ 뛰어난 실력에 겸손까지 장착한 계성고 양종윤

해남/정병민 2024. 3.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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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해남/정병민 인터넷기자] 출중한 실력만큼 양종윤(192cm, G,F)은 겸손했다.

계성고는 12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61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남고부 결선 여수화양고와의 경기에서 107-53으로 승리했다.

계성고의 완승이었다. 계성고는 예선에 이어 결선에서도 맹활약한 양종윤의 활약에 힘입어 일찍이 여수화양고의 기세를 꺾어낼 수 있었다.

양종윤은 간결한 움직임으로 여수화양고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공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림어택을 감행해 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 이후에도 양종윤은 단 한 번의 아웃렛 패스로 팀 동료들의 득점까지 챙겨주기까지 했다. 특히 양종윤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엄청난 강점을 뽐냈다.

3쿼터까지 1초도 쉬지 않은 양종윤은 2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7스틸, 완벽한 스탯 라인을 기록지에 남기며 일찍 코트를 빠져나갔다.

경기 후 양종윤은 “고등학교 올라와 처음으로 본선에서 승리했다. 그래서 무엇보다 더 기쁘고 성취감이 있는 것 같다. 다 같이 으샤으샤해서 올라온 만큼 더 높게 올라가고 싶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지난 추계연맹전에서 계성고는 16강에서 휘문고를 만나 아쉽게 떨어졌다. 당시 양종윤은 21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코트를 지키며 투혼을 발휘했었다.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선 양종윤은 나이, 코트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실력적인 측면에서도 한 단계 올라섰다. 포워드임에도 가드 못지않은 경기 운영 능력, 신장 대비 출중한 볼 핸들링, 패스 센스 모두 고루 갖춘 부분이 그의 가치를 더욱 드높게 만들고 있다.

양종윤은 “나는 내가 어떠한 점이 부족한 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노력, 노력을 더욱 한 것 같다. 우선 피지컬에서 더 발전하고 싶고 외곽슛을 지금보다 견고하게 만들어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해왔다.

양종윤은 이번 대회 동안 탄탄한 상체 프레임을 앞세워 골밑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으나 본인이 말한 외곽슛에서 기복을 노출했다.

이에 양종윤은 “파워도 부족하다(웃음).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슈팅은 다음 경기에 더욱 집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발전할 것을 다짐했다.

계성고는 2023년까지 부상자가 있어 온전한 전력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오프 시즌엔 부상자 없이 완전체로 동계 훈련을 진행해왔다. 계성의 구심점을 담당하고 있는 양종윤도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흡족해했다.

이날 계성고는 3-2 지역방어를 타이트하게 내세우며 여수화양고의 확률 높은 득점을 억제했다. 양종윤은 지역방어에서도 가장 중요한 위치인 가운데에 섰다. 가운데는 활동량이 많이 필요하기에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고, 높은 BQ까지 요구되기에 쉽지 않은 자리다.

계성고 벤치에서도 양종윤에게 막중한 위치를 맡긴 이유가 있었다.

양종윤은 “내가 팀 내에서 토킹과 목소리를 내는 게 가장 많고 크다. 코트를 보는 시야도 높다고 평가해 주셔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나도 기대에 부응하고자 전체적으로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윤은 현재 많은 대학 팀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다. 양종윤을 포함한 계성고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계성고를 서울로 초청하거나 연습 경기를 잡는 팀도 존재한다. 한편으로는 부담감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터.

양종윤은 “관심을 받는다는 느낌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관심을 주신다는 것에 대해 더 감사히 여기고 그 관심 또한 나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8강에 진출한 계성고는 다가오는 14일 14시 30분, 낙생고-휘문고와의 승자와 맞붙는다.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들이 전부 계성고 반대쪽 대진표로 잡혀있기에 대진운도 굉장히 좋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양종윤은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가 목표했던 부분은 4강이다”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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