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매력이네" 송강→이다희,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세 배우 활용법'[TEN피플]

이소정 2024. 3. 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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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송강·이다희·남궁민=텐아시아 DB



K팝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가요계에 빠삭한 선배 가수 대신 배우가 진행을 맡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 시점 가장 '핫'한 대세 배우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진행자로 등장해 감춰져 있던 매력을 뽐내고 프로그램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송강=텐아시아 DB



지난 11일 배우 송강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의 '스토리텔러'로 나설 것을 확정했다. 여기서 스토리텔러란 시청자와의 연결고리이자 '아이랜드'의 세계관을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내달 초 입대를 앞둔 송강이 마지막 연예 활동으로 작품이 아닌 오디션 프로그램 MC로 나선다는 점 또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송강이 2018년 SBS '인기가요'에서 진행을 맡은 후 6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그간 얼마만큼 발전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 비현실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송강은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SBS '마이데몬'에 출연하며 인기 범위를 넓혔다. 그의 우수한 스타성은 드라마, 영화 업계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큰 영향을 미쳐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로도 자주 보였다. 그러던 그가 4월 2일 입대 소식을 전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내던 중 스토리텔러로 '아이랜드2'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 이는 팬들에게 반가운 선물 같았다.

사진=Mnet '아이랜드' 캡처



2020년 방송된 '아이랜드' 지난 시즌에서는 남궁민이 스토리텔러로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남궁민은 2020년 2월 14일 종영한 SBS '스토브리그'로 연기력과 인기를 동시에 끌어 올린 상황이었다. 그의 연기력과 대중성이 보장된 데다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흔치 않았기에 '아이랜드' 스토리텔러 역할은 시청자에게 신선함까지 더할 수 있었다. 남궁민은 작품 활동에 몰입하는 연기 이미지가 강했지만, 사실 그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KBS '뮤직뱅크'의 MC를 맡은 적 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K팝 프로그램의 진행 실력은 녹슬지 않았단 사실을 '아이랜드'를 통해 증명했다.

사진=Mnet '컴백전쟁: 퀸덤' 캡처



이다희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 연예인이다. 그는 2019년 7월까지 방영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능력 있고 당찬 캐릭터로 분했다. 이다희의 세련된 비주얼과 극 속 인물이 어우러져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을 정도다. 드라마 종영 한 달 후 이다희는 Mnet '컴백전쟁: 퀸덤'(이하 '퀸덤')의 진행자로 시청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시적이고 차가워 보이는 드라마 속 캐릭터는 온데간데없고, K팝에 열정 가득한 귀여운 모습을 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이다희의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은 '퀸덤'에 그치지 않았고, Mnet '로드 투 킹덤'과 '빌드업 :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에도 출연을 이어가 열심을 뽐냈다. 그는 경연에 참가자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팬들까지 이다희의 반전 매력에 빠졌다.

경력 있는 가수 대신 배우가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의 MC를 맡는 것이 초반엔 다소 생소했다. 사례가 쌓이면서 이젠 대중들도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배우가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은 팬뿐만 아니라 배우 스스로에게도 큰 만족감을 안긴다. 활동기와 비활동기 구분 없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아이돌과 달리, 배우는 대체로 작품을 통해서만 모습을 비춘다. 예능 콘텐츠에 출연한다고 하더라도 개성과 매력보단 작품 홍보 내용이 대다수라 배우와 팬 서로가 소통에 갈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MC 소식은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아닌, 배우만의 진행 역량을 발휘하는 건 또 하나의 참신한 매력으로 와닿는다.

배우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는 건 팬심이 없는 단순 시청자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작품 활동을 위해 다져진 정확하고 차분한 발성은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이며 평소 예능 콘텐츠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배우가 출연함으로써 콘텐츠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이렇듯 배우, 팬, 시청자 모두에게 긍정적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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