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pursy", 포스테코글루의 '최대 성과'…"그가 토트넘의 Spursy 전통을 깼다!" 최고의 찬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퍼시(Spursy)'라는 단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큰 상처를 주는 단어다. 스퍼시는 '토트넘답다'를 뜻한다. 부정적 의미다. 조롱하는 의미다. 토트넘이 무기력할 때 나오는 단어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은 스퍼시를 벗어나지 못했다. 역시나 스퍼시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시즌은 스퍼시의 절정이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은 무기력했고, 와해됐으며, 성적까지 최악이었다.
올 시즌 토트넘은 180도 달라졌다. 이 변화의 핵심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변화시켰다. 흩어졌던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고, 지루했던 수비 축구를 매력적인 공격 축구로 변모시켰다. 성적도 따라줬다.
10라운드까지 토트넘은 리그 1위를 질주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도 5위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4위 아스톤 빌라와 격차는 2점밖에 나지 않는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크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이 가장 잘한 영입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꼽았다. 아직 시즌은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한 것만으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를 향한 '최고의 찬사'가 터졌다. 토트넘 감독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스퍼시를 깨뜨렸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한 찬사는 없다. 오랜 기간 토트넘을 괴롭혔던 토트넘의 치부, 토트넘의 약점을 없애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Un-Spursy',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만든 현상이다.
영국의 '미러'는 "U-Spursy"라고 표현한 뒤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의 스퍼시 전통을 깼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4위 결정전인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를 4-0으로 격파한 뒤 나온 반응이다.
과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퍼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또 스퍼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10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달린 토트넘은 11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 승리를 하지 못했다. 그때 스퍼시라는 단어가 또 등장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렇게 선언했다. 그리고 토트넘은 그의 말대로 돼가고 있다. 변하고 있다.
"내가 알아야 할 것은 토트넘이 15년 동안 우승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알아야 할 전부다. 스퍼시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은 현실이다.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내가 그것을 위장한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만약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떤 꼬리표를 달고 싶어 하든, 당신이 성공을 가져오려면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스퍼시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면,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을 계획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여러분들이 원한다고 해서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그들에게 마음과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처한 입장이다. 이것을 위해 내가 여기에 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나는 변화를 위해 이곳에 왔다.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온 상처를 가지고 산다. 그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으로만 바랄 수 없는 일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그런 일이 일어난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의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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