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명가’ LG전자, ‘AI 상업용 로봇’ 패러다임 바꾼다 [한양경제]

이창원 기자 2024. 3. 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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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美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투자
‘소프트웨어 로봇’ 패러다임 전환하며 시너지 노려
상업용 로봇 육성 가속도…“로봇은 미래성장 엔진”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미국 실로콘밸리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상업용 로봇 모습. LG전자 제공

‘가전명가’ LG전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손꼽히는 AI 기반 상업용 로봇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배송과 물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상업 로봇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해당 분야의 역량 고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천만 달러(한화 약 800억원)을 투자하고 회사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하정우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가 대표를 맡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는 LG전자의 베어로보틱스에 대한 지분 투자가 단순히 단기 수익 실현을 위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 주목한다.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해왔고 밝혔다. 또 주식매매거래가 종료하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으로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지분 보유자 위상을 갖게 된다.

베어로보틱스가 지닌 테크 분야 인재와 기술 능력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베어로보틱스의 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엔지니어 그룹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이다.

특히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역량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와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베어로보틱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앞으로 상업용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르면 개방형 구조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의 AI 기반 자율주행 등 확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이다.

LG전자 상업용 로봇 'LG 클로이 로봇'의 라인업.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 사업의 역량이 급격히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과 호텔, 레스토랑, 병원, 스마트 물류창고 등 다양한 상업공간에서 로봇 솔루션 경험을 축적해왔다. 경북 구미에 있는 LG퓨처파크는 상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과 방약 등 다양한 상업공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글로벌 R&D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LG전자의 노하우와 결합하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시장진입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춰 사업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 측은 기대했다.

이삼수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투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기는 경쟁력’을 지닌 사업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임바디드(Embodied) AI나 로봇 매퓰레이션 고도화 등 차별화 기술 영역과 접목해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며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원 기자 mediaeco@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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