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펭귄 10마리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대재앙’ 시작되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고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중 하나인 남극해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펭귄 10마리가 발견됐다.
지난 1월 말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가 사우스조지아섬에서 킹펭귄의 AI 감염 의심 사례를 발견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사우스조지아섬에서 AI에 감염된 펭귄이 잇달아 나오면서 남극 펭귄이 더 이상 AI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펭귄 감시가 감염 막을 핵심”
세계 최고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중 하나인 남극해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펭귄 10마리가 발견됐다. 무리를 지어 사는 펭귄에 AI가 퍼지면 최악의 생태적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BBC는 최근 젠투 펭귄 5마리와 킹펭귄(임금 펭귄) 5마리가 고병원성 AI인 H5N1형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말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가 사우스조지아섬에서 킹펭귄의 AI 감염 의심 사례를 발견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또 다른 펭귄의 폐사로 이어지지 않아 감염 의심에 머물렀지만, 그 뒤 감염 사례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남극해의 사우스조지아섬은 수백만 마리가 넘는 펭귄이 구애하고 짝짓기한 뒤 새끼를 키우는 지역이다. 펭귄을 비롯해 알바트로스, 물개와 같은 야생 동물도 밀집해 있다. 사우스조지아섬에서 AI에 감염된 펭귄이 잇달아 나오면서 남극 펭귄이 더 이상 AI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남극 조사국은 사우스조지아에서 펭귄 번식기가 끝나가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다음 번식기에 대규모 집단이 형성되면 AI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 노먼 랫클리프 남극 조사국 연구원은 “도둑갈매기들이 남미 전역에서 겨울을 나며 사우스조지아에 질병을 퍼뜨린 것 같다”며 “도둑갈매기가 펭귄 서식지에서 계속 알이나 새끼를 잡아먹는 것을 고려하면 AI 발현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H5N1형 변종은 2021년 미국에서 퍼지기 시작해 유럽과 아시아를 거쳐 극지방까지 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마리의 야생 조류와 여우, 흑곰, 불곰과 같은 수천 마리의 포유류가 AI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H5N1형 변종이 남극에 유입된 이후에는 코끼리물범이 다수 폐사했다. 물개와 갈매기의 폐사 사례도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북극곰이 AI로 폐사한 사례도 확인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남극 본토에서 AI로 인한 펭귄 폐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남극 펭귄 2종에서 AI 감염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경우, 전염성이 높은 AI가 해당 지역을 휩쓸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와 관련해 영국 동식물위생청(APHA) 조류인플루엔자 국제표준연구실 연구진은 “킹펭귄과 젠투 펭귄은 해안에 자리 잡아 AI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다양한 펭귄 종의 AI 감염 위험과 확산 경로를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보험 리모델링] “강제로 장기저축”… 재테크에 보험이 필요한 이유
- “요즘 시대에 연대보증 책임을?” 파산한 스타트업 대표 자택에 가압류 건 금융회사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