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마트 가격 두 배 차이”…농민 직접 판매도
[KBS 부산] [앵커]
이처럼 과일값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산지부터, 유통 도소매 현장을 다녀온 최재훈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는데 농민들이 농산물 가격 상승에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전국적으로 유명하죠?
대저 짭짤이 토마토 농장과 선별장, 또 강서구 대파 농장까지 다녀왔습니다.
농민들도 뉴스를 통해 토마토 가격과 대파 가격이 각각 89%, 50%씩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현지 출하 가격은 지난해 비교해 그렇게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로 얘기합니다.
대저농협 선별장은 이 지역 농가 생산량의 30%가량이 모이는 곳입니다.
대저 농협 집계 결과를 보면 2월 기준 지난해 토마토 현지 출하 가격은 2.5kg 기준만 천 원가량이었는데 올해는 만 4천원 수준입니다.
20%가량 오른 겁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토마토 소비자 가격이 89.2%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농민들이 가격 상승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는 겁니다.
농민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성배/대저토마토 재배 농민 : "우리나라 구조상 5%만 생산량이 감소하면 금값이 되고 5%만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폭락을 해버립니다. 그런데 그걸 매번 농민들 탓으로만 돌리고 이러다 보니까 정말 우리는 힘들어요."]
출하 가격이 20%가량 올랐다 해도 인건비가 30%가량 올랐는데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씨앗, 비닐, 비룟값 등도 크게 오르는 등 들어간 비용을 계산하면 실제 비싼 게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그럼 생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거죠?
[기자]
제가 대저 선별장에서 확인한 2.5kg 기준 만 4천 원짜리 대저 토마토는 대형마트 진열장에서는 2만 5천 원가량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80%가량 차이가 나는 건데요.
생산가와 소비가 차이가 다소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중간 도매시장인 농협부산공판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에서 과일 채소의 출하량 감소를 쉽게 알수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어제까지 이 공판장에서 취급한 과일은 총 380만 톤 가량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510만 톤에 비해 25%가량 감소했습니다.
앞서 인터뷰했던 과일 중도매상 조합장은 출하량 감속 폭이 커질수록 경매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과일 접목 시기인 지난해 4월과 5월 비가 많이 와서 올해 출하량이 줄었고 질 좋은 정품 수량은 더 적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과일이 아니라 대부분 과일 품목 출하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앵커]
생산 가격과 소비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농민들이 직접 소비시장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강서구에 있는 대파 농장을 찾아가 봤는데요.
대파밭 2만 제곱미터를 경작하는 이일고 씨는 생산물 90%는 이미 지난해 10월 밭 통째로 파는 포전매매로 도매상에게 팔았습니다.
나머지 10%는 직접 가공해 농협 마트에 판매하기 위해 남겨뒀습니다.
포전매매로 판 가격은 파 1단에 천원 가량인데 최근 농협과 축협 마트에는 4,500원씩 팔고 있습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큰 이득이다 보니 이 씨는 내년에는 직접 판매용 경작지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이일고/대파 재배 농민 : "많이 하지는 안 하고 한 300평, 500평 정도 (직접 판매) 작업하는데, 내년에는 한 2천 평 정도는 작업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에는 지난달 보다 과일값이 조금 내릴 것으로 봤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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