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부러져서 홈런 아닐 줄 알았는데…" 살아나는 KBO 최초 스위치히터 홈런왕의 파괴력, AGAIN 2020 향한 첫 발걸음 [MD수원]

수원=김건호 기자 2024. 3. 1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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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SSG-KT의경기. KT 로하스가 5회말 SSG 이건욱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수원=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배트가 부러져서 홈런 아닐 줄 알았는데…"

KT 위즈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했다.

KT 공격의 중심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있었다. 로하스는 1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0-1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오윤석의 2타점 적시타로 KT가 역전에 성공했다.

로하스는 3회말에도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는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두 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기다리던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건욱의 7구 134km/h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가 나왔다. 이후 6회말 대타 문상철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로하스는 "공을 맞히고 나서 배트가 부러져 홈런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담장을 넘어가서 더 기뻤다. 수원 구장에서 홈런을 오랜만에 치게 된 부분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하스는 지난 2017시즌 KT에 입단해 2020시즌까지 활약했다. 특히, 2020시즌 142경기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 OPS 1.097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0.680) 부문 1위를 차지했고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 스위치히터 홈런왕이 됐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활약했지만,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2023시즌 멕시코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부활을 꿈꿨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43경기 36안타 6홈런 19타점 23득점 타율 0.254 OPS 0.848을 기록한 뒤 KT와 재결합했다.

2024년 3월 1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SSG-KT의경기. KT 로하스가 5회말 SSG 이건욱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수원=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로하스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10타석 들어가 7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이후 9일 LG 트윈스전에서도 침묵했지만, 이튿날 경기에서 2루타를 터뜨렸고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방망이를 예열하고 있다.

로하스는 "KBO리그에 돌아온 만큼 이번 시범경기 동안 공을 많이 보면서 적응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의 이 소중한 기회들을 활용해야 한다"며 "일본에서도 안타는 없었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감도 좋았기 때문에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는 그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동일한 루틴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감독님께서도 내가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일본에서의 경기력을 신경 쓰지 말라고 편하게 해주셨다. 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모두 지원해 줄 테니 편안하게 경기에 들어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2024년 3월 1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SSG-KT의경기. KT 로하스가 5회말 SSG 이건욱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무관심 세리머니에 당황하고 있다./수원=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올 시즌 KT의 클린업 트리오는 로하스, 박병호, 강백호로 구성됐다. 파괴력 있는 타선이다. 로하스는 "우리 팀은 전체 타선이 잘 짜여 있고 조화롭다. 특히 상대 투수들 입장에서 강백호, 박병호 그리고 내가 있는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할 때는 벽을 계속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다"며 "그만큼 시즌 중에 중심 타선의 시너지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도 다른 선수들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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