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韓 최연소 출전 기록' 세웠던 박은선 은퇴(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여자축구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박은선이 축구화를 벗는다.
축구계 관계자는 12일 '뉴시스'를 통해 박은선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은선과 지난 시즌까지 소속팀이었던 서울시청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은선은 재계약을 희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청을 통해 처음 WK리그를 밟았고, 전성기를 거쳐 황혼기까지 함께 했던 구단에서 은퇴를 희망했던 박은선은 끝내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1986년생의 박은선은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이었다.
고등학생이던 2003년 16세 9개월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다. 182㎝의 큰 신장과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일찌감치 한국 여자축구의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가 지난해 16세 1개월의 나이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까지, 박은선이 한국 여자 최연소 월드컵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기대만큼 부침도 많았다. 과거 박은선은 축구계 인사들로부터 인권 침해와 성희롱을 당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
여자축구 WK리그에서 만년 하위권이던 서울시청이 박은선의 활약으로 우승 후보로 떠오르자 7개 구단 중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이 박은선의 성별 검사를 요구했다.
검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014시즌을 보이콧하겠다고 한국여자축구연맹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사건 이후 러시아 리그로 떠난 박은선은 지난 2015년 국내 무대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출전해 여자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후 대표팀과 연이 없었지만,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2022년 7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까지 참가해, A매치 통산 48경기 출전 20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기대만큼 부침도 많았다. 과거 박은선은 축구계 인사들로부터 인권 침해와 성희롱을 당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
여자축구 WK리그에서 만년 하위권이던 서울시청이 박은선의 활약으로 우승 후보로 떠오르자 7개 구단 중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이 박은선의 성별 검사를 요구했다.
검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014시즌을 보이콧하겠다고 한국여자축구연맹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사건 이후 러시아 리그로 떠난 박은선은 지난 2015년 국내 무대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출전해 여자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후 대표팀과 연이 없었지만,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2022년 7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까지 참가해, A매치 통산 48경기 출전 20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 축구에 큰 획을 그은 선수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만큼 동료들의 아쉬움이 많았다.
현역 시절부터 박은선과 가깝게 지냈던 유영실 서울시청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디벨론 W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를 통해 "(박은선의 빈자리를) 어떻게 대체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선이를 대체하는 것보다는, 빈자리를 어떤 누군가가 새로운 색깔로 채운다면 아마 은선이도 좋아할 것 같고 팀에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은선과 함께 활약했던 서울시청의 강혜림도 "작년에 은선 언니와 함께 공을 찰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은선 언니가 공격수고 내가 골키퍼다 보니 은선 언니의 공을 막는 것조차 기억의 한 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매 순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떠나서 마음이 아프다. 작년에 은선 언니가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사비를 쓰는 등 많이 노력했다"며 "그런 은선 언니의 기억을 갖고 올해 더 잘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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