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배우가 이럴 줄은"…MZ세대 열광한 최민식 '파격 근황' [이슈+]

김예랑 2024. 3. 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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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팬분이 목도리를 직접 뜨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쪄 죽어도 하고 있어요. 행복하고 즐겁게 여러분이 주신 머리띠, 목도리 쪄죽는 한이 있어도 하겠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민식이 키티 머리띠를 쓰고 과자 가방을 메고 춤을 춘다"며 "젠체하느라 팬서비스 꺼리는 젊은 남배우들 반성하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 배우는 팬이 준 머리띠를 거절해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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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 미쳤다"…'할꾸' 대유행 앞장서는 최민식
최민식 '파묘' 무대인사 온라인서 화제
어린 팬들이 건넨 '팬싸템' 착용
"관객과 소통 소중하다는 것 상기하는 듯"
"팬서비스 입소문 나며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
'할꾸'의 대명사가 된 최민식 /사진=쇼박스, 온라인 커뮤니티
"어떤 팬분이 목도리를 직접 뜨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쪄 죽어도 하고 있어요. 행복하고 즐겁게 여러분이 주신 머리띠, 목도리 쪄죽는 한이 있어도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머리를 싹 넘기고 캐릭터 머리띠를 쓱 착용한다. 볼록 나온 배를 숨기지 않고 팬의 요청에 따라 손 하트를 그리고, 미소를 짓는다. 올해 62세의 배우 최민식은 최근 영화 '파묘' 무대 인사를 돌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런 최민식의 모습에 MZ세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할꾸'(할아버지 꾸미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2일 영화 '파묘' 홍보대행사 스콘에 따르면 최민식은 개봉 18일째인 지난 9일까지 총 73번의 무대인사에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최민식은 무대인사에서 팬들이 건넨 쿠로미, 키티, 푸바오 머리띠, 감귤 모자를 받아 착용했고, 과자로 만든 가방을 메고 자랑하듯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캐릭터에 최민식 이름을 더해 '쿠로 민식', '키티 민식', '감귤 민식', '민식바오'라는 별명을 만들어 부르고 있다.

한 관객은 "쿠로미 뭔지도 모를 텐데 그냥 소녀들이 주는 거라고 한번 쓱 보고 쾌남 웃음 짓고 쿨하게 머리 넘기며 쓸 준비하는 거 상남자. 호감 과함"이라며 후일담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민식이 키티 머리띠를 쓰고 과자 가방을 메고 춤을 춘다"며 "젠체하느라 팬서비스 꺼리는 젊은 남배우들 반성하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관객이 건넨 과자 가방을 메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최민식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이처럼 일각에서는 최민식의 이런 팬서비스가 영화계에 귀감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한 배우는 팬이 준 머리띠를 거절해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그동안 팬서비스는 아이돌 출신이나 젊은 배우들 위주였다면 요즘 들어 중·노년 배우들도 주저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최민식 배우에게 유독 많은 선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묘' 이전 최민식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선보였다. 2022년 개봉 당시 코로나 사태로 모든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관객과의 만남이란 갈증이 있었을 터. 이 관계자는 "지켜보는 입장에서 최민식 배우가 오랜만에 무대 인사를 돌면서 관객과 소통하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이 소중한 것이라는 걸 상기하시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파묘'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선 배우들의 무대 인사와 팬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천만 돌파를 한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은 총 600번이 넘는 무대 인사를 했다. 이 작품으로 '천만 배우'가 된 정우성은 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지방 무대 인사까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소풍'의 주연 배우 김영옥(87)도 '금순이 서울 나들이'라는 이름으로 GV 행사에 참석해 관객과 만났다.

한 극장 관계자는 "배우의 개인 팬이 아니었더라도 팬서비스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 무대인사가 포함된 회차를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우들도 무대인사 자체가 흥행에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떠나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여건이 되면 참석하기도 한다"며 "팬데믹을 지나면서 관객을 만나는 시간이 적었었기에 관객과 소통에 대한 갈증을 풀고 에너지를 받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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