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기획] "한계 넘어선 혁신"…글로컬 국립순천대 청사진은?

[EBS 뉴스]

서현아 앵커

국립순천대는 기존의 단과대를 폐지하고 특화 분야에 주력하는 혁신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자세한 청사진,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에게 직접 들어봅니다.

총장님 어서 오세요.

국립순천대는 이번 글로컬 사업에서 무학과 제도와 특성화 캠퍼스를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이병운 총장 / 국립순천대학교

우리 국립순천대학교는 '한계를 넘어선 혁신을 통해 세계적 특화 분야 강소 지역기업 육성대학'을 비전으로 삼고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3개 특화분야를 선정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분야별 특성화 캠퍼스를 구축하고, 이를 지역 혁신 허브로 삼아 대학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예정입니다.

그린스마트팜 특성화 캠퍼스는 순천, 고흥에 구축하고,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특성화 캠퍼스는 순천에, 우주항공·첨단소재 특성화 캠퍼스는 고흥과 광양에 안착하게 됩니다. 

현재 특성화 캠퍼스 구축을 위해 지자체 직원들이 순천대에 파견 근무 중이며, 예산 및 부지 협력 사항을 지자체와 실무 협의 중입니다.

또한, 특화 분야별 광역 모집단위를 설정해 2025학년도부터 무학과 무전공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뒤 신입생 상담제도, 전공탐색 지원, 전공선택권 보장 등을 통해 학생 개인별 맞춤 전공을 안내·지원할 계획입니다.

서현아 앵커

국립순천대는 만화애니메이션학과나 기계우주항공공학부 같은 특성화 전공으로 유명한데요. 

무학과 이후의 쏠림 현상은 어떻게 조율하실 계획이십니까?

이병운 총장 / 국립순천대학교

말씀하신 대로 일부 학과 내지 전공에 학생들이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리면 첫 번째로,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신입생 대상 맞춤형 지원체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전공 경험을 위해 전공 체험 캠프, 전공동아리, 진로 탐색 학점제 등을 운영하며 사전에 학생들에게 학과(전공) 교육과정, 취업 정보와 진로 동향 등을 학생 맞춤형으로 충분히 제공하여 유행에 따라 어느 하나의 학과에 일방적으로 몰리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비전을 갖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담당 지도 교수와 전담 코디를 배치해 학생들이 입학에서부터 전공 배정까지 학사 및 진로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로, 무학과 제도 도입에 따른 2025학년도 교육과정과 학사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주전공 이외 다양한 타 전공 이수 기회 확대 등 개방형 융합교육을 위해 전공분야 졸업 학점을 낮추고, 복수·연계전공, 융합전공, 나노·마이크로 디그리 같은 모듈형 교육과정으로 확대·개편합니다. 

또한, 전공 변경 등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학생들이 주전공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특정 전공에 대한 쏠림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개 이상의 전공 소속 교원인 JA 교원을 확대하여 융합교육을 강화함으로써 학생의 다양한 융합교육 이수 등을 통해 무학과 제도의 한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현아 앵커

맞춤형 진로지도와 교육과정까지 준비를 하겠다. 

여기에 더해서 국립순천대는 단과대학 폐지를 넘어서 특화 분야 스쿨 강조하고 계십니다. 

이건 어떤 방향입니까?

이병운 총장 / 국립순천대학교

기존의 특화 분야 스쿨은 기존의 학과와 공간을 통폐합하고 특화 분야 중심의 융합 캠퍼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융합캠퍼스 안에 3대 특화 분야 관련 스마트팜 스쿨, 코스모스 스쿨, 애니메이션 스쿨과 연구 및 창업, 평생교육 특화를 위한 R&D 스쿨, 창업 스쿨, 평생교육 스쿨을 구축해 스쿨장 위주의 책임제로 운영합니다.

특히 스쿨체제 운영으로 3개 특화 분야 전공역량 교육, 강소기업 맞춤형 실습 및 연구를 강화하는 현장형 교육을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연구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현아앵커

이렇게 과감한 혁신을 잘 진행해 나가려면, 결국 이 학교 공동체를 잘 설득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어떻게 협의하고 계십니까?

이병운 총장 / 국립순천대학교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 스쿨 제도를 도입하는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과정에서 세부적인 내용에 따라 구성원 간 이견이 있기도 하였지만, 수차례에 걸친 설명회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제도 개편 기본취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기본 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추가적으로 무전공 확대 및 학생들의 전공선택권 강화를 위한 학사 구조 개편을 추진 중입니다. 

쉽진 않겠지만 학내 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으로 의견을 수렴해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성공적인 글로컬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가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글로컬대학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학생이 지역에 정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겁니다. 

국립순천대가 구상하는 지산학 협력의 방향성은 어떤 것입니까?

이병운 총장 / 국립순천대학교

국립순천대학교의 어떤 글로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지산학 협력의 어떤 방향성입니다.

글로컬 지산학연 협력은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여 지역 발전을 위한 융합전략을 마련함으로써 지역인재 육성 및 정주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특화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구축과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향후 완성되는 지산학연 특성화 캠퍼스는 대기업 및 외국기업 투자 유치 등 전남지역 산업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전남은 지역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 확보에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전남 미래 전략산업이라 할 수 있는 이차전지 관련 산업만 해도 향후 10년간 4천 명 이상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되는데, 지역 유수의 기업과 연계하여 최첨단 장비와 기자재, 숙련된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갖춘 지산학연 특성화 캠퍼스 구축이 이러한 인력 수요에 대응한 인재 양성에 최적의 지원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산학연 캠퍼스 구축을 통한 국립순천대학교 인재 양성 프로젝트는 우수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정주하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한계를 넘어선 혁신을 선언한 국립순천대의 노력이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결실로 맺어지길 바랍니다. 

총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