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시행 일주일…“절반 이상 교원 투입” 곳곳 혼란
[앵커]
새 학기부터 전국 2천7백 개 초등학교에서 종일 돌봄 교실 '늘봄학교'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일주일 만에 학생 12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데, 교육 여건이 아직 미비하다는 현장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접 만든 머리띠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아이들.
기대와 우려 속에 지난 5일 '늘봄학교'가 시작됐습니다.
[권희은/아현초등학교 교감 : "방과 후에 우리 1학년 아이들을 조금 더 학교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머물게 하고 싶을 때 보낼 수 있는…."]
시행 일주일 만에, 2천7백 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약 70%가 늘봄학교를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기존 교원들에게 늘봄학교 업무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 담임교사들로 늘봄학교 시간표가 채워졌습니다.
[박혜연/초등학교 교사 : "당장 이 맞춤형 프로그램 강사도 못 구해서 선생님들이 이렇게 투입되고 계신데…."]
충분한 검증 없이 채용한 늘봄학교 기간제 교사가 일주일 만에 떠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박혜연/초등학교 교사 : "종합적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이랑 갈등이 생기거나, 아이들이 무섭다고 운다는 경우도 있고요."]
전국 6백여 개 학교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교원이 늘봄 수업을 직접 맡는다고 답했고, 관련 행정 업무에 투입된 비율도 89.2%에 달했습니다.
늘봄 전담 기간제 교사 중 초등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비율도 36.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지은/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 "학교의 모든 책임과 업무를 떠넘기는 늘봄학교는 돌봄의 공공성도 교육의 질도 담보할 수 없는 정책이다."]
교육부는 전담 인력 3천5백 명과 외부 강사 만천여 명을 확보했다며, 현장 애로사항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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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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