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비트코인 “2억 넘봐” vs “하락 온다” [뉴스 투데이]

이도형 2024. 3. 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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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개=1억원'을 넘어서면서 앞으로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덕분에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된 데다 발행(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다음달쯤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낙관론을 지지하는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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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시총 제치고 자산 8위 올라서
알파벳 등 빅테크기업 추월할 수도
상승세 지속 놓고는 전망 엇갈려
금융위, 여전히 현물 ETF 신중론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개=1억원’을 넘어서면서 앞으로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덕분에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된 데다 발행(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다음달쯤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낙관론을 지지하는 재료다. ‘2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맞서 고점 대비 4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점치는 비관론도 등장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3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68% 하락한 1억44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1억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이날 1억원대를 오갔으며 한때 최고 1억157만원을 찍었다. 해외에서도 순항 중이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던 미국에 이어 영국 금융감독청도 가상자산 기반의 상장지수증권(ETN)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한 것이 상승세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상승세 언제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1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국내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은 최근 시가총액에서 은(銀)을 넘어설 정도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총 순위를 집계하는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11일(현지시간) 기준 1조4070억달러(약 1842조원)를 기록, 1조3880억달러에 달하는 은을 제치고 전체 자산 가운데 8위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시총 7위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6880억달러)을 비롯해 미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을 연이어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으며, 개인 퇴직연금계정(IRA)과 민간은행 등의 투자에 따른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며 내년까지 개당 가격이 15만달러(약 1억97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1억원 돌파’를 예견했던 영국 투자은행 스탠더드차타드(SC)도 내년 말까지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반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 난도 하락 및 생산비 증가로 가격이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예상대로라면 현 고점 대비 40% 하락한다.

국내 금융당국은 여전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민·소상공인 신속 신용회복 지원 시행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했고 입장이 변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과 관련해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성,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만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도형·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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