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사, 화려한 데뷔?…호주 공영방송 "수사 중 입국" 보도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공수처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란 지적에도 호주로 출국해 정식 부임하자, 호주 공영 ABC방송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특히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이 대사가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취소하라고 로비하는 데 성공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2일) 새벽 호주 공영방송 ABC 웹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한국의 이종섭 대사가 자국 비리 수사를 받던 중 호주에 입국했다"는 제목이 달렸습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 대사가 지난 10일 출국한 지 이틀 만입니다.
ABC는 "한국 공수처가 군인 사망 사건을 이 대사가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 법무부가 이 대사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해 서울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에서 관련 비판 여론이 높았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또 한국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이 대사에게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를 몰랐다고 주장한 사실과 함께, "이 대사는 법무부에 이를 취소하라고 로비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ABC는 이 대사를 둘러싼 논란이 양국 외교 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준희/목사·호주 교민 (지난 9일) : 이제 범죄 피의자 이종섭까지 호주 대사로 온다니 호주에 사는 재외 동포로서 이 참담한 심정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다만, 호주 외교부 측은 '이 대사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그의 호주 도착을 환영했다고 ABC는 전했습니다.
이 대사는 오늘 "양국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국방·방산 협력 동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대사관 홈페이지에 공식 부임을 알렸습니다.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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