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 "규모 재논의" 제안에 의협 "일방적 희망"
전공의 이탈이 4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다음 주 월요일 집단 사직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증원 규모를 1년 후에 결정하자고 제안했는데, 당장 의사협회가 "그들만의 희망"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통일되지 못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주 월요일, 전원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정부에 대화협의체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방재승/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의사 수를 무조건 고정된 숫자, 2천명을 정하지 말고 '증원 가능하다' 이렇게 하고 대화협의체 구성에 동의하면 같이 하자. 의대생과 전공의도 정부와 의협이 대화협의체 구성하면 전원 복귀한다(는 방식으로.)]
증원 자체는 받아들이되, 그 규모는 다시 따져보자는 겁니다.
결정 시기는 1년 뒤로 미루자고도 했습니다.
[방재승/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국내외) 몇 개 연구를 1년 뒤에 취합해서 어느 정도 일치된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규모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특히 증원 시기를 1년 늦추면 국민 피해가 훨씬 커진다며 대안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예 증원 백지화를 주장해온 의협은 이번 제안을 두고,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주수호/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2천명 의대 정원 증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여러 차례 걸쳐 이야기했습니다. 서울대 비대위의 일방적 희망일 뿐입니다.]
교수들마저 집단사직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는 진료유지 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교수도) 의료인이기 때문에 의료 현장을 떠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료법에 근거한 각종 명령이 가능합니다. 정부가 검토 중에 있다는 말씀을…]
대통령실 관계자도 "의료법을 위반해 현장을 이탈하는 집단행동에 대해선 교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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