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최대치 보여줄 것"…디즈니+의 텐트폴, '삼식이 삼촌' 온다 [MD현장](종합)
오는 5월 디즈니+ 공개 예정…"올해 텐트폴 중 하나"
'카지노', '무빙' 이은 디즈니+ 흥행작 될까…높은 기대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송강호 연기 인생 첫 시리즈물 '삼식이 삼촌'이 온다. 과연 '삼식이 삼촌'이 송강호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수 있을까. 디즈니+는 '삼식이 삼촌'으로 또 한번 도약에 나설 수 있을까.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지하 LL층 그랜드볼룸에서 '2024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는 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과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참석했으며, 디즈니+ 로컬 콘텐츠 팀이 올해 공개 예정인 주요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디즈니+ 로컬 콘텐츠팀은 "올해 텐트폴 중 하나"라며 '삼식이 삼촌'을 소개했다. 오는 5월 공개 예정인 '삼식이 삼촌'은 혼돈의 1960년 대한민국,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디즈니+ 로컬 콘텐츠팀은 "지금까지 영화를 통해서만 송강호 배우의 명품 연기를 두 시간만 누릴 수 있었다면 이 작품을 통해 16회 동안 감상하실 수 있다"며 "지금 계속 2편 시사 중에 있는데 매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밀도감을 느끼며 배우들의 눈빛, 대사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송강호 외에도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서현우, 유재명 배우까지 총 출동해 꽉 찬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60년대를 완벽히 구현한 미술세트와 '거미집', '동주'의 각본가이기도 한 신연식 감독님의 명품 시나리오 덕분에 매 회 각 캐릭터들의 명대사가 등장한다. 이 역시 '삼식이 삼촌'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어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의 성공적인 포문을 연 '킬러들의 쇼핑몰'의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과 디즈니+의 상반기 기대작 '삼식이 삼촌'의 신연식 감독이 자리해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진행 하에 '스토리텔링,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주제로 국내 OTT 업계 흐름과 변화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눴다.
신 감독은 송강호의 데뷔 첫 드라마 출연에 대해 "나도 영화만 했지만 이런 시리즈물은 처음이지만 송강호 선배님은 30년 동안 영화만 하셨다. 많은 분들이 뭔가 우리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이 작품을 하고 OTT 플랫폼으로 온 건가 질문하신다. 사실 그런 건 전혀 없다. 선배님과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굳이 '죽을 때까지 영화만 해'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삼식이 삼촌'이라는 캐릭터는 선배님을 처음 만난 날 구상을 했다. 내가 선배님께 시나리오를 드려고 만났을 때가 '기생충'으로 이제 아카데미에 한번 다녀오셨을 때다. 그때 시나리오를 드리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하시더라. 그때 '이게 왜 감사할 일이지? 지금 시나리오를 엄청 많이 받고 계실 텐데' 생각했다. 그때 이 '삼식이 삼촌' 캐릭터를 구상했다"며 웃었다.
신 감독은 "이후 몇 년 동안 다른 작품도 선배님과 하면서 간단히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면서 굉장히 많은 인물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긴 서사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OTT로 오게 됐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와 캐릭터를 다 설명하려면 자연스럽게 OTT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플랫폼에서 활동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 우리가 대화를 나눈 것은 어떤 이야기와 어떤 캐릭터인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송강호 선배님이 영화 외에 이런 시리즈를 처음 하시니까 이런 궁금증이나 화제성이 생긴 것 같다. 한번 하셨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이게 화제가 안될 것 같다. 지금 이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까 생각도 늘 변화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토리텔링을 쫓아가다 보니 이야기를 풀만한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결국 그 플랫폼 안에서 '삼식이 삼촌'이 만들어지게 된 셈이다. 하지만 새로운 매체라는 것은 배우로서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을 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는지 묻자 신 감독은 "사실 송강호 선배님은 나도 그렇고 모든 스태프들이 다 같이 했던 스태프들이어서 상당히 낯설고 그러지는 않으셨을 것 같다"며 말했다.
이어 "송강호 선배님한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OTT 플랫폼에서 작품 활동을 할 때 주어지는 차별점이라는 건 캐릭터의 확장성에 있는 것 같다"며 "극장용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진짜 악인이기 힘들다. 악당이어도 알고 보면 착하거나 나쁜 짓을 하는 사연이 있다. 하지만 OTT 플랫폼에서는 캐릭터성에 대한 창구가 조금 더 열려있지 않나 싶다. 이런 부분은 모든 배우들한테 해당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삼식이 삼촌' 같은 경우에는 내가 송강호 선배님 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스킨십이 있었다. 많은 데이터를 갖고 선배님 하고 할 수 있는 어떤 최대치를 보여주려 구상했고 그럴만한 서사를 만들었다. 그런 것들이 작용했던 것 같다"며 "이게 플랫폼의 구체화라기보다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와 작품을 하면서 정말 선배님이 그동안 보여주셨던 연기 이외에 조금 더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집중해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삼식이 삼촌'의 경우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삼식이 삼촌'을 통해 60년 전의 인물들과 2024년 지금의 대중이 만나게 된 셈이다. 신 감독은 "나는 원래 작품을 만드는 목적이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꿔서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고 진짜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고통과 즐거움의 원인을 찾고자 한다"며 "우리가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어떤 사회인지, 개인의 미시적인 감정들과 시대의 거시점인 흐름이라는 관계성에 대한 궁금증이 많고 거기서 실질적인 세상을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어떤 모텐텀들이 있었던 것 같다. 신라의 통일이라던가 계유정난 같은 결정적인 사건들이 있다. 1960년대 초는 한국사회, 지금 2024년 한국 사회와 한국인을 정리하는데 너무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시기에 살아가는 인물들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동주' 때는 1920년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했다. 그 역사의 전환점에서 내가 하는 행동과 내가 하는 선택이 이후에 한국사회와 개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거라는 알고 움직였다 사람들이다. 사실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60년대라는 배경을 선택한 이유를 "이 두 인물의 굉장히 미시적인 감정, 서로에게 느낀 미시적인 감정이 당시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확실하게 보고 싶었다. 보시는 분들이 느끼시기에는 '정말로 이게 과거의 일처럼 느끼실 수도 있고 오히려 진짜 지금 동 시대성이 있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 그때부터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정체성이 좀 더 명료해졌던 시기"라고 밝혔다.
미디어데이의 마지막은 캐롤 초이 전략 총괄과 김소연 대표의 질의응답이었다. 이때에도 '삼식이 삼촌'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최민식의 '카지노'에 이은 송강호의 '삼식이 삼촌' 흥행에 대한 기대치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카지노'라는 이야기가 결국은 인물의 서사적인 면을 풀어가는 좋은 콘텐츠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사한 '삼식이 삼촌'에 올해에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결국은 이야기, 한 인물 내지는 여러 캐릭터들의 서사적인 이야기가 작품을 관통하는 어떤 중심축을 이뤄주는 것 같다. 그러면 이야기에 힘이 자동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사람들이 따라올 수 있고 보이는 성과가 반드시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꼭 그런 시대극, 서사극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이야기가 가진 힘을 본다. 그리고 캐스팅된 배우들이 좀 훌륭한 분들이시면 플러스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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