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서정시인 박목월 미발표 시 공개 [포토多이슈]

홍윤기 2024. 3. 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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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중 일부이다.

서정시인 박목월의 미발표 시 166편이 45년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육필 시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목월은 향토적 서정성을 심화시키면서 애국적인 사상을 기저에 깔고 민요조를 개성 있게 수용하여 재창조한 대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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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를 공개하고 있다. 2024.3.12024.3.12 홍윤기 기자

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빛나는 바다,

어머님,

당신의 근심스러운 마음 안에

기름진 땅,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중 일부이다.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를 공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2 홍윤기 기자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를 공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2 홍윤기 기자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를 공개하고 있다. 2024.3.12 홍윤기 기자

서정시인 박목월의 미발표 시 166편이 45년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육필 시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박덕규 명예교수(단국대), 우정권 교수(단국대), 방민호 교수(서울대), 유성호 교수(한양대), 전소영 초빙교수(홍익대)가 배석해 미공개 육필 노트의 내용을 분류하고 분석한 결과를 설명했다.

박동규 명예교수는 인사말에서 “아버님 육필 노트에 수록된 460여 편 중 미발표작 290여 편에서 작품 형태를 갖췄다고 판단되는 166편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동규 명예교수는 “시집을 내실 때 굉장히 어려워하셨는데 (노트에 적힌 시들이) 발표하기가 싫어서 안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한 시인의 생애를 보는 데는 필요한 자료로 보였다”며 “누가 될까 걱정했지만 (시를 쓰는) 과정도 시이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를 공개하고 있다. 2024.3.12 홍윤기 기자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를 공개하고 있다. 2024.3.12 홍윤기 기자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개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들. 2024.3.12 홍윤기 기자

이번에 공개된 시들은 박목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간 ‘청록파’ 시인으로서 향토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자연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지만, 이번 시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일상적인 삶, 신앙 등에 대해 쓴 내용이 담겼다.

대표작으로는 일상적 삶을 담은 ‘어머님, 당신의 눈물 어린 눈동자에’, 슬픔과 상실의 정서를 가진 ‘눈물’등이 있다. 이 외에도 6.25 전쟁 당시 고아가 된 구두닦이를 그린 ‘슈산보보이’, ‘동시적 운율과 리듬을 갖고 있는 초기 시 ‘산골호수’등이 모두 공개됐다.

1946년 9월 27일 서울 종로의 한 다방에서 열린 ‘청록집’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청록파 문인들 단체 사진.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서울신문 DB
박목월 시인이 본지 신춘문예 심사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박목월 시인은 1915년에 태어나 1978년에 사망했다. 20대에는 주로 동시를 짓다가 1939년에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46년 조지훈·박두진 등과 3인 시집 ‘청록집’을 발행하여 해방 시단에 큰 역할을 했다. 박목월은 향토적 서정성을 심화시키면서 애국적인 사상을 기저에 깔고 민요조를 개성 있게 수용하여 재창조한 대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원회는 시집을 전자책으로 발행하고, 전집과 평전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 낭송회 페스티벌, 강연회 등을 통해 시문학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가 뮤지컬 영화 등 제2의 창작으로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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