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다를 것"…발표도 안 했는데 높아지는 AI 기대감[오미주]
미국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2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간 11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2거래일째 상승했다.
애플은 이날 1.2% 오른 172.7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8일 1.0% 반등하며 170달러를 회복한데 이은 랠리다.
애플은 지난주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에서 18억4000만유로(약 2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중국에서 올들어 첫 6주일간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같은 악재에 애플 주가는 지난 7일 169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2거래일간의 상승에도 올들어 10.3% 하락하며 부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는 올들어 증시의 가장 큰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는 AI(인공지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말부터 애플의 AI 잠재력에 주목하는 보고서들이 나오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AI를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들이 점점 더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엣지(개인용 하드웨어 기기)에서 AI를 구동하는 것이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엣지(아이폰)에서 AI를 실행하는 것의 강점은 지연 시간이 짧다는 것과 보안이 더 뛰어나고 접근성이 더 쉽고 저렴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엣지'란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고 개인의 하드웨어 기기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통해 AI를 구동하는 것을 말하며 온-디바이스(on-device) AI라고도 한다. 현재 AI 앱들은 클라우드에 연결돼 실행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개인용 하드웨어 기기, 즉 PC나 스마트폰에서도 실행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리아나니는 이 같은 엣지 AI가 가능하게 되려면 더 강력한 하드웨어 전력과 더 큰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하겠지만 엣지 AI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하드웨어 기기들이 대규모로 업그레이드되며 애플 제품들이 "슈퍼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애플이 반도체를 직접 제조해 이를 자체 소프트웨어(SW) 생태계와 연결시키기 때문에 "신경 엔진이나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의 개선 가능성을 포함해 하드웨어를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개선이 충분히 의미 있는 수준이라면 소비자들이 기꺼이 더 비싼 아이폰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리아나니는 이 같은 AI와 함께 보유 현금을 처분하는 방식도 애플을 주가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은 순현금 포지션을 제로(0)로 낮추기로 하고 자사주를 공격적으로 매입해왔는데 순현금 포지션이 0이 된 다음 조치에 대해서는 밝힌 적이 없다.
다리아나니는 "애플의 4월 실적 발표 때 향후 자본 배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투자자들이 애플의 하드웨어 성장 둔화에 대해 우려할 뿐 서비스 매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리아나니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애플에 대한 최근 매도세는 과도하다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주가 220달러를 유지했다.
링스의 애널리스트들은 AI가 보편적으로 채택되려면 애플이나 구글 같은 주요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현재 AI 승자인 엔비디아와 AMD만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애플과 구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투자 수익률이 좋은 뉴스레터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AI주가 애플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 뉴스레터를 분석해 증시 흐름을 전망하는 허버트 레이팅스의 마크 허버트는 11일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추천 종목의 수익률이 윌셔5000지수보다 높은 투자 뉴스레터들을 조사한 결과 애플이 가장 많은 3개 뉴스레터의 추천을 받은 AI주였다고 밝혔다.
이어 AI주 중에서는 메타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2개 뉴스레터의 추천을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각각 1개 뉴스레터의 추천을 받은 AI주는 총 10개로 엔비디아와 알파벳, 아마존, 아메텍, 인텔, 래티스 세미컨덕터, 넷플릭스, 오라클,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였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CPI는 전월에 비해 0.4% 올라 상승률이 지난 1월의 0.3%보다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상승률은 지난 1월과 같은 3.1%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2월에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월의 전월비 상승률 0.4%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 2월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7%로 지난 1월의 3.9%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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