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양갱' 정말 달다!···비비 덕분에 웃는다는 회장님, 무슨 일

[서울경제]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가수 비비의 신곡 ‘밤양갱' 인기가 간식 양갱 열풍으로 이어지자 크라운제과 윤영달 회장도 활짝 웃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비비의 밤양갱 음원이 공개된 2월 13일부터 3월 6일까지 국내 주요 편의점인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연양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0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연양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었고 이마트 24에서도 78% 증가했다. GS25는 37.1% CU는 31.6% 올랐다.

특히 약과로부터 시작된 1020세대 사이 ‘할매니얼’(할머니 취향 음식을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는 현상)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음식이 젊은 세대에겐 힙한 뉴트로 디저트가 되는 흐름이다.

이에 양갱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국내 연양갱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는 발 빠르게 비비와 밤양갱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밤 주산지의 밤 가공업체들 역시 밤양갱 열풍에 미소를 짓고 있다.

충남 부여에서 맛밤·밤양갱 등을 생산하는 밤뜨래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비비의 ‘밤양갱’이 발매된 이후 노래 덕분인지 밤양갱 주문이 1.5배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밤양갱 연쇄 흥행 현상에 윤 회장은 비비의 ‘밤양갱’을 통해 대중 문화가 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실감하고 “문화의 힘이 대단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12일 윤 회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2대 메세나협회장 취임 간담회에서 비비의 ‘밤양갱’ 관련 질문을 받고 “‘밤양갱’ 덕에 (연양갱) 캐파(생산능력)를 늘렸다. 이 노래가 히트를 치며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문화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요즘 아주 신이 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메세나협회 12대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회장은 20년 넘게 국악을 지원해온 ‘국악 사랑’으로 유명하다. 국악뿐 아니라 조각, 시 등도 지원해왔다. 윤 회장은 예술 지원에 대해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업의 1차 고객은 직원으로, 예술이 직원을 행복하게 만들고 이는 곧 고객 행복과 기업 발전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