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교사, 러시아서 ‘간첩혐의’ 체포… 우크라 지원 영향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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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국인 간첩 혐의 체포는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진행됐다.
AP통신은 이번 한국인 체포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지난 1년간 여러 국적의 외국인을 체포해 다양한 범죄 혐의를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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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서 北 이탈주민 구출 등 활동
“작가로 소개하며 기밀정보 수집”
탈북민 지원 제동 걸려했을 수도
‘밀착’ 北·러 관계도 영향 가능성
前 러 대사 “국가간의 문제… 심각”
처리 결과 따라 한·러 관계 전망
한국 국적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으로 급속히 악화한 한·러 관계, 최근 거리를 좁힌 북·러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서 여행사 운영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선교사 백모씨의 사업장 주소지가 등록된 건물 전경. 해당 건물에서 현재 백씨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여행사 정보는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탓에 국민적 관심이 많고, 외교적 파장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어진 정보가 불충분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우연히 불거진 악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는 12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스파이 사건이다. 일반 형사 사건과 달리 국가 대 국가의 문제라서 심각한 일”이라며 “이런 경우가 거의 없었던 만큼 최근 악화한 대러 관계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사이가 나쁘니 이렇게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체포 지역의 특성, 북·러 밀착 분위기와 연관성에 대한 관측도 나왔다. 백씨는 선교사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탈북민 처리는 중국과 달리 비교적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이뤄져 왔다. 그동안 우리 정부에 협조적이었으나 북·러 관계가 좋아지면서 자국 내 북한 노동자나 탈북민에 대한 남측의 지원 활동에 제동을 걸려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석배 전 러시아 대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연해주 지역은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을 이룬 곳으로 늘 민감한 지역이었지만 최근 들어 민감성이 더욱 커졌다”며 “재외국민들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사는 “이 지역 선교사들이 예전에도 탈북민 보호 등의 활동으로 고초를 겪은 사례가 있다”고도 했다.
과거 양국은 1998년 김대중정부 당시 북한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관련, 러시아 기밀을 탈취했다는 혐의로 주러 대사관 외교관이 추방되는 등 한·러 외교관 맞추방 사태로 외교관계가 악화한 전례가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국인 간첩 혐의 체포는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진행됐다. AP통신은 이번 한국인 체포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지난 1년간 여러 국적의 외국인을 체포해 다양한 범죄 혐의를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향후 정치적 협상 목적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돌아올 수 있도록 영사 조력을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혜·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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