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방경만 수석부사장 KT&G 대표 선임 반대"

주주들에 "임민규 사외이사 선임도 반대…의결권 위임해달라"
"방 수석부사장 선임 후 영업이익 20%이상 줄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IBK기업은행이 12일 방경만 수석부사장 등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의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KT&G 차기 사장 최종후보에 방경만 수석부사장 (서울=연합뉴스) KT&G 차기 사장 후보로 방경만 현 KT&G 수석부사장(53)이 낙점됐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22일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2024.2.22 [KT&G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기업은행은 이날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서 "KT&G의 최대주주(지분 의결권 기준 약 8%)인 기업은행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제안을 한다"며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을,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모두 반대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손 이사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후보이고, 나머지 두 후보는 현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다.

결국 KT&G의 최대주주 기업은행이 오는 28일 열릴 KT&G 주총에서 방 부사장의 대표 선임 등을 막기 위해 주주들에게 표를 위임해달라고 호소한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반대 이유에 대해 "방 수석부사장 선임 후 KT&G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자사주를 활용한 우호 지분 확보 결의 등으로 미뤄 현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KT&G 사외이사 후보자가 현 이사회 의장으로서 여러 의혹과 관련한 시장의 지적에 충분한 해명 없이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된 것은 사외이사의 권력화이자,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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