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마무리 승진’ KS 우승 주역, 강심장 면모 여전…“9회 던지는 게 편해”

최민우 기자 2024. 3. 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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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9회 때 던지는 게 마음이 편하다."

LG 트윈스 유영찬(27)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3-0으로 앞선 9회 등판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LG는 클로저 공백이 생겼고,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에게 마지막 이닝을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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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찬 ⓒ곽혜미 기자
▲ 유영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내가 9회 때 던지는 게 마음이 편하다.”

LG 트윈스 유영찬(27)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3-0으로 앞선 9회 등판했다. 이날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를 마친 후 유영찬은 “차근차근 시준 준비를 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괜찮게 던지고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남겼다.

배명고-건국대 출신인 유영찬은 2020년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2전체 4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그리고 지난해 불펜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고, 67경기 68이닝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서 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LG 통합 우스의 주역이 됐다.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LG는 클로저 공백이 생겼고,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에게 마지막 이닝을 맡기기로 했다. 유영찬은 1군 데뷔 1년 만에 마무리 투수로 고속 승진했다.

앞서 9일 수원 kt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1탈삼진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냈다. 삼성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낸 유영찬은 “시범경기다 보니 아직까지 큰 중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때 던져봐야 알 것 같다”며 자신을 낮췄다.

▲ 유영찬 ⓒ곽혜미 기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보다, 직접 마운드에 오르는 게 심적으로 편하다는 유영찬. 그는 “보는 게 더 긴장이 된다. 오히려 내가 직접 공을 던지는 게 덜 긴장된다”며 웃었다.

마무리 투수들은 경기를 마친 후 포수와 세리머니를 한다. 고우석도 포수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한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유영찬은 아직까지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못했다. 승리 후 포수와 간단하게 악수를 나눌 뿐이다. 유영찬은 “내 야구를 하기에도 바쁘다. 세리머니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팀 승리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마무리 투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팀 승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유영찬 ⓒ곽혜미 기자

사령탑도 유영찬의 피칭에 만족스러워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마운드에서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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