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색 대신 붉은 유니폼... 충남아산FC, ‘간접 유세’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간접 유세’ 의심을 받는 프로축구 K리그2(2부) 충남아산FC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연맹은 “경기감독관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전날 충남아산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충남 아산은 지난 9일 부천FC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기존 푸른색 홈 유니폼 대신 이번 시즌 새롭게 공개한 붉은색의 서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 일환으로 축구단 유니폼 색상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시즌 첫 홈 경기에선 홈 유니폼을 입는다. 충남아산FC는 2020년 창단 이후 주로 파란 유니폼을 착용해왔다.
9일 경기 당일 경기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 박경귀 아산시장 등이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등장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충남아산FC 명예구단주로 추대됐다. 연맹은 구단 측에서 충남아산 서포터스에게 빨간색 응원 도구와 깃발 등을 나눠주고 흔들기 등 호응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이순신종합운동장 주변 거리 배너 사진에 파란 홈 유니폼이 아닌 원정 유니폼(흰색)이 부착됐으며, 온·오프라인 구단 홍보물에 팀 컬러인 ‘파랑+노랑’ 조합이 사라지고 점차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고 성명문을 통해 밝혔다. 이어 “홈 경기 당일 아침, 구단이 제작한 붉은 깃발을 사용할 것을 요청받았으나 반대 의사를 정확히 밝혔다”며 “사전 협의도 없었을뿐더러, 디자인이 팀 색깔과 맞지 않는 디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충남아산 구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붉은색이 특정 정당을 의도한 게 아니라 아산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는 것이다. 구단은 붉은 유니폼이 서드 유니폼이 아닌, 두 종류의 2024시즌 홈 유니폼 중 하나일 뿐이고, 내달 열릴 성웅이순신축제를 기념하거나 특집 유니폼으로 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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