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루니' 이종호, 그라운드 떠난다..."선수생활 깊이 간직하고 은퇴합니다"

신동훈 기자 2024. 3. 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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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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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K리그 역사 한 페이지에 있었던 이종호가 은퇴를 발표했다.

이종호는 12일 개인 SNS를 통해 "행복하고 즐거움이 가득했던 축구선수 생활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은퇴를 하려 한다"고 하며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이종호는 2023년 성남FC와 계약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성남과 계약 여부를 논의하기도 했으나 성남은 새로 영입한 이정협, 그리고 외인 공격수를 쓸 생각이었고 이종호는 차순위였다.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고 시즌은 시작됐다. 새 팀을 알아볼 수 있었지만 이종호의 선택은 은퇴였다.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한 이종호는 광양 루니로 불리며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부터 리그 18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했고 2014시즌엔 31경기 10골로 프로 데뷔 첫 10골에 도달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면서 병역 면제를 받기도 했다.

대표팀에도 뽑힌 이종호는 2015시즌 리그 31경기 12골에 성공했다. K리그 대표 공격수가 된 이종호는 전북 현대로 갔다. 전북에서 22경기를 뛰고 5골 3도움에 성공한 이정호는 다음해에 울산 현대(현 울산HD)로 향했다. 울산에서 34경기 8골 3도움을 올렸다. 전북과 울산에서 뛰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각각 해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일본 V-바렌 나가사키로 임대를 가며 해외 생활을 한 이종호는 2020년 전남으로 돌아왔다. 광양에 돌아온 이종호는 첫 시즌엔 19경기 4골에 그쳤는데 2021시즌 27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FA컵 우승을 하면서 트로피를 추가하기도 했다. 전남을 나온 이종호는 성남FC로 갔다. 2022시즌 성남에서 활약했으나 0골 2도움에 그쳤고 팀은 강등됐다.

성남에 남은 이종호는 공격진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움직임과 헌신적인 모습으로 성남 공격진 중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들어온 가브리엘과 호흡도 좋았다. 최종 기록은 28경기 7골 3도움이었다. 공격포인트 10개를 찍은 이종호의 다음 시즌 활약이 기대를 모았는데 그의 선택은 은퇴였다.

광양 루니, 이종호랑이로 불렸던 이종호는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이종호를 볼 수 없는 건 팬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남고 있다. 한편 성남은 김영광, 심동운, 권순형에 이어 이종호까지 은퇴하며 베테랑들이 줄줄이 축구화를 벗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종호 은퇴발표 전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이종호입니다. 저는 행복하고 즐거움이 가득했던 축구선수 생활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은퇴를 하려 합니다. 과거 언젠가 하게 될 은퇴 시기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와 내가 필요한 곳에서 매긴 가치의 간극이 크다면 그때는 내려놓아야겠다고 다짐했고 그것은 여러 가지를 말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행복한 축구선수의 삶을 보냈습니다. 팬들에게 기억될 만한 광양루니 이종호랑이 등 여러 별명으로 사랑을 받았고 그 또한 선수시절 제 자부심이었습니다. 은퇴를 한다고 생각하니 축구선수 시작부터 현재까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갑니다. 제 축구 인생을 돌이켜보면 팀에서의 기억들만 생각이 많이 나네요.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만족 못하고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하기 싫은건지 모르겠지만요. 축구를 통해 인생의 경험하며 많이 성장했네요...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제 축구 철학은 축구는 정석은 있어도 정답은 없다 입니다. 정답이 없는 만큼 본질에 집중해 자세와 기본을 갖춰야 창의성이 있는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을 생각 해보면 항상 부지런했고 팀 정신이 강했던 선수입니다. 팀으로 승리하는걸 좋아했습니다. 골을 넣는 것도 기분이 좋았지만 팀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해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왔을때 제일 뿌듯하고 희열을 느끼며 행복했습니다. 팀으로 승리해서 팬들 앞에 섰을 때 제일 자랑스러웠고 힘이 드는지 모르고 신이 났습니다. 다음날 바로 경기를 하고 싶을 만큼 중독이 컸습니다. 전 축구가 팀 스포츠여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고 사랑합니다. 함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너무 멋있는 삶 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을 위해서라면 항상 최선을 다했고, 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팀 내 저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수고했다고 칭찬 해주고 싶습니다.

전북 현대 ACL 우승, 울산 현대 FA컵 우승, 전남 드래곤즈 2부 최초 FA컵 우승이라는 결과를 함께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마지막 팀인 성남FC 팬들과 구성원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더 앞섭니다. 꼭 승격이라는 결과를 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떠나서 죄송한 마음이 크네요. 이제는 그라운드 밖에서 승격을 위해 응원을 하겠습니다.

축구를 하면서 저와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과 도움 주신 많은 분들 한분 한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 코칭스텝과 구단 프런트 지원스텝,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어준 동료들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선수로서 축구는 끝을 맺었지만 제2의 인생을 축구로 인해 더 미쳐보려 합니다. 한국 축구 k리그 파이팅! 아내, 딸 가족 모두 고맙고 수고했습니다. 축구선수 이종호에 대한 좋은 글과 사진 남겨주신 기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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