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급강하' 50명 부상…보잉 내부고발자 주검으로
이선화 기자 2024. 3. 12. 18:40
여객기 통로에 한 승객이 쓰러져있습니다.
다른 승객들은 겁에 질린 채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던 칠레 항공사 라탐항공의 보잉 787기가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브라이언 조카트 / 승객
“꿈인줄 알았어요.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승객들은 비행기 내부를 날아다녔죠.”
승객
“제 옆자리에서 자고 있던 2살짜리 아이가 순간 공중으로 붕 뜨더니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263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최소 5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응급치료를 받았고, 13명은 오클랜드에 착륙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루카스 엘우드 / 승객
“승객들은 겁을 먹었어요. 비명을 지르고 울었죠. 많이 다쳤습니다.”
사고는 도착 약 1시간 전 발생했는데, 난기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라탐항공 측은 비행 중 '강한 움직임'을 일으킨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잉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승객들과 연락 중이며 조사 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잉은 올 초부터 이륙 직후 바퀴와 문짝이 떨어지거나, 엔진에 불이 나 회항하는 등 잇달아 기체 결함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잉사의 결함을 폭로했던 전직 보잉사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영국 BBC는 현지 시간 9일 30년 넘게 보잉사에서 근무했던 존 바넷이 미국 한 호텔에 주차해놓은 자신의 차량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넷은 보잉이 의도적으로 규격 이하의 부품을 장착해오고 있다면서, 특히 산소마스크 4개 중 1개는 응급 상황에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보잉 측은 부인했지만, 미국 항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국은 바넷의 주장 중 일부를 사실로 인정해 보잉에 시정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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