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비교` 돌파구 찾아라… 빅5 손보사, 눈치싸움 돌입
플랫폼 상품군·수수료 논의
카카오페이, 전산 개발 집중
손해보험업계가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전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묘수 찾기에 나섰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카카오페이에 입점 예정인 '빅5' 손보사는 새로운 판매 채널이 열리면서 펫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펫보험은 가입률 1%대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대형 보험사들도 반려견 및 반려인을 위한 맞춤 담보로 시장 공략하고 있다. 대형사 대부분은 앞선 자동차보험 비교 때와는 달리 카카오톡 또는 카카오페이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을 고객을 모실 기회로 노리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4일 손해보험협회 주관으로 펫보험 비교 서비스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를 제외한 펫보험 비교 제휴사인 빅5 손보사의 담당 실무자가 참여한다. 펫보험 비교 서비스에 탑재할 상품 내용과 (판매 중개)수수료 책정 등 운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참여 손보사 간 보장 범위·기간 등이 다른 펫보험 상품을 두고 회사마다 내세울 판매 전략에 대해 의견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비교 화면에선 표면적으로 저렴한 보험료 순서로 상단에 노출된다. 이에 회사들마다 판매 우위를 점할 상품군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은 대면 및 다이렉트(CM) 채널에서 장기보험(3년 또는 5년 만기) 또는 일반보험(통상 1년) 형태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펫보험은 장기(위풍댕댕) 및 일반(애니펫), 현대해상의 경우 장기(굿앤굿우리펫보험) 및 일반(하이펫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3년 이상의 보장 기간을 설정하는 장기보험은 해지환급금이 있고, 일반보험의 경우 소멸성으로 상대적으로 보험료 측면에서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손보업계에선 업계 간 모인 회의에 대해 펫보험 상품 관련 플랫폼 수수료 논의가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플랫폼 채널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한다. 앞선 손보업계 간 회의에서 삼성화재 등은 일반보험 상품을 내거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각 사마다 플랫폼 비교 채널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이라며 "일반보험 상품을 비교 서비스에 탑재하는 것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펫보험 비교 후 실제 가입 시 보험사들이 낼 수수료 책정도 넘어야 할 산이다. 수수료 책정 논의는 오는 4월 쯤에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전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에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위한 표준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주문하면서다.
업계에선 참여 보험사들이 대체로 CM요율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달 말 카카오페이와 제휴사들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참여 보험사 중 대다수가 펫보험료에 플랫폼 수수료를 반영하지 않을 기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수수료 수준은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자동차보험 비교에 대형사 중심으로 대면·TM(텔레마케팅)·CM 외 플랫폼 채널에서 별도의 수수료를 반영한 '4요율'을 도입한 바 있다. 이용자들은 플랫폼에서 대형사 상품을 가입하면 약 3만원대 보험료를 더 내야 했다. CM 상품과 동일한 상품임에도 플랫폼에서 가입할 경우 자동차보험 플랫폼 수수료 3% 정도가 반영돼 더 비싼 보험료를 감수해야 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자동차 상품과는 달리 대체로 3~5년의 장기 형태로 판매하고, 매달 보험료를 낸다는 점 등에 수수료 산정 방식이 다르다"며 "수수료 적정 수준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보험사마다 다른 펫 상품 속 경쟁력을 내세우는 게 관건으로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전가하는 곳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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