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 막혀 바다로…가자지구 구호품 실은 선박 첫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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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넘게 이어지는 전쟁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기 시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선박을 이용해 대규모로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센트럴 키친(WCK)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구호품 200t을 실은 구호선 오픈 암스호가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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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5개월 넘게 이어지는 전쟁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기 시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선박을 이용해 대규모로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센트럴 키친(WCK)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구호품 200t을 실은 구호선 오픈 암스호가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 배는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 남쪽 해상까지 약 320㎞를 항해해 WCK, 아랍에미리트(UAE), 키프로스 등이 보낸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WCK는 이번 구호선 운용이 가자지구 피란민을 위한 '해상 통로'를 열기 위한 시험 성격이며 현재 키프로스에 500t의 추가 물량이 대기중이라고 설명했다.
WCK 설립자인 호세 안드레스는 "우리의 목표는 선박과 바지선으로 가자지구를 향해 수백만명의 분의 식량을 운송할 해상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전쟁중에 부서진 건물 잔해 등으로 구호품을 육지로 반입할 부두를 만들 계획이다.
유엔도 선박으로 운송된 구호품을 가자지구로 반입하기 위해 가자지구 인근에 해상 교량 설치하기로 했다.
선박을 이용해 대규모로 구호품을 실어 나르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배를 이용한 구호품 반입을 위해 가자지구 해안에 임시 항만을 짓기로 하고 건설 장비를 실은 군함을 10일 미국 버지니아주 기지에서 출항시켰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전쟁 중인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을 전달해왔다.
그러나 이집트 쪽 라파 국경을 통과하는 육상 운송으로는 20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없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지난달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품 트럭 수는 2천300여대로, 전월보다 50%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에는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등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낙하산에 달아 떨어뜨리는 방식도 동원했다. 이 방법 역시 구호품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구호품에 사람이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런 열악한 구호 환경과 이스라엘군의 구호품 반입 제한으로 식량을 비롯한 필수품이 바닥난 가자지구 북부 등에서는 아사자가 속출했다.
지난달 29일엔 이스라엘군의 호위 속에 가자시티에 진입한 구호 트럭 주변에서 총격 등으로 112명이 죽고, 7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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