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백기’ 발언에 교황청 대사 초치…“마리우폴 기억해야”
[앵커]
"위대한 러시아" 지난해 9월, 화상연설에서 누군가가 한 말입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러시아 제국주의 역사를 조명하는 듯한 발언인데요.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입니다.
교황청은 문화적 의미의 러시아를 말한 것이라며 러시아 제국주의를 미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죠.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은 당연히 발칵 뒤집혔습니다.
물론 평화의 중재자로 나서야 하는 교황이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 일방의 편을 들 수 없고, 양쪽 모두를 존중해야 하기에 이런 표현이 나왔다는 분석도 있죠.
그런데 또다시 교황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엔 우크라이나를 향해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는 자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불러 항의했고,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교황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조혜진 기잡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가 자국 주재 교황대사를 초치했습니다.
러시아와의 협상을 언급한 교황의 '백기' 발언에 실망했다며 항의한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교회는 사람과 함께해야 합니다. 살고자 하는 사람과 당신을 파괴하려는 사람을 사실상 중재하려면 2,500㎞ 떨어진 곳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성명을 발표하고, 평화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위스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협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라트비아,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 역시 이 같은 교황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협상에 언제나 열려 있다'며 교황의 발언에 맞장구쳤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을 침공한 이후 20일간의 참상을 담은 영화 '마리우폴에서 20일'이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초의 아카데미상입니다.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마리우폴에서 20일' 감독 :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이 무대에서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최초의 감독이 될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의 소재가 된 마리우폴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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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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