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철수, 인천 서구에서 맞붙어…서로 ‘지역구는?’

이병기 기자 2024. 3. 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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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3시께 인천 서구 청라 커넬워크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와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서구을 예비후보 지원유세 중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가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인천의 유세 현장에서 맞붙었다.

이 대표는 12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커넬워크에서 이용우 서구을 예비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섰고, 같은 시각 안 위원장은 박종진 서구을 예비후보와 함께 주민들을 만났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 대표와 안 위원장은 서로 웃으며 반갑게 맞으며 인사했지만, 날카로운 뜻이 담긴 대화가 오갔다. 이 대표는 안 위원장에게 “안녕하십니까. 지역구는 어떻게?”라고 물었다. 안 위원장의 지역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갑인데, 지역구는 어떻게 하고 인천까지 왔느냐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지역구로 출마하셨지 않습니까?”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의 지역구는 계양구을이면서 서구지역에 있는 것이 자기와 다를바 없다는 의미다.

12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 커넬워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구을 이용우 예비후보 지원유세현장에서 만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조병석기자

특히 이날 이 대표는 클린 선거에 대한 쉽지 않은 정치 현실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가 이날 이 예비후보에게 “클린 선거를 하자. 둘다 비방하지 말고,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고, 그리고 고소·고발도 하지 말자”고 말하자, 이 대표는 “그래(그렇게) 한다고 되지도 않아”라고 말을 건넸다. 이후 이 대표는 박 예비후보와의 TV 출연 인연을 짧게 얘기한 뒤 “선전을 기원합니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예비후보와 함께 거리를 지나는 청라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소통하는데 집중했다. 이어 연수구 옥련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박찬대 연수갑 예비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낮 시간이다보니 많은 분들을 만나기 어려워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을 만나보니 ‘지금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고, 바꿔야 되겠다’, ‘이 상태로 갈 수는 없다’는 의지들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서구병 선거구에 출마한 이행숙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 제공

이와 함께 안 위원장은 이날 정오부터 인천 전역을 돌며 같은 당 예비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했다. 윤상현 동·미추홀을 예비후보와 함께 인하대학교를 찾아 정치외교학과 학생 등 청년을 만나기도 했고 인근 도서관에서 초등학교 건립을 원하는 학부모들과 간담회도 했다. 이어 심재돈 동·미추홀을 예비후보와는 미추홀구 석바위 시장을 찾아 주민들이나 상인과 만나 소통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선거구 개편으로 새로 생긴 서구병 지역을 찾아 이행숙 예비후보에게 “인천의 첫 여성 부시장으로 지금 검단은 가장 잘 아는 예비후보다”며 “인천 최초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으로 자리잡아 인천의 힘이 곧 여성의 힘이란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예비후보가 당선해야 검단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계양구갑의 최원식 예비후보와는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작전역과 작전시장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했고, 마지막으로 부평구을 이현웅 예비후보와 함께 부평구청역 앞에서 주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인천은 발전 가능성이 너무나 많고, 우리나라 관문 도시인 것에 비해 발전 포텐셜(가능성)을 충분히 못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이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이나 광역·기초단체장들이 보다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어려운 경기를 바로잡을 정책 등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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