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세포치료제 미국서 첫 치료 개시…CAR-T 치료제 한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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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음으로 허가한 고형암 대상 세포치료제 '암타그비'가 본격적으로 환자 치료에 도입됐다.
'꿈의 항암제'라 주목받는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한 이 세포치료제의 치료효과가 입증될 경우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CAR-T 세포치료제가 치료할 수 없는 고형암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제약업계에선 암타그비처럼 TIL을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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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음으로 허가한 고형암 대상 세포치료제 '암타그비'가 본격적으로 환자 치료에 도입됐다. '꿈의 항암제'라 주목받는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한 이 세포치료제의 치료효과가 입증될 경우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행성 흑색종 환자 20명 이상이 암타그비로 치료를 시작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FDA의 가속승인을 받은 뒤 빠른 속도로 환자 치료에 도입되고 있다. 신속허가 과정 중 하나인 가속승인은 시판 후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성분명 리필류셀인 암타그비는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를 사용한 치료제다. CAR-T 세포치료제가 치료할 수 없는 고형암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혈액암과 달리 고형암은 종양 표면에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적절한 바이오마커가 없다. 기존 CAR-T 치료제가 사용되지 못한 이유다. 현재 CAR-T세포치료제가 적용된 암종 또한 혈액암 뿐이다.
TIL을 사용한 치료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연적으로 생성하는 TIL을 사용한다. CAR-T세포가 공격하지 못하는 고형암까지 공격할 수 있다.
암타그비는 종양에서 채취한 조직 샘플에서 분리한 TIL로 만들어진다. 분리된 TIL을 수십억 개의 세포로 증식할 때까지 3주간 성장시킨 다음 면역 세포를 일시적으로 죽이는 인터루킨-2(IL-2)를 집어넣은 다음 환자에게 다시 주입한다.
암타그비를 개발한 아이오반스 테라퓨틱스에 따르면 153명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참가자의 31%는 종양이 줄어들었다. 또 다른 실험에선 이 약을 투여받은 참가자 중 20%가 완전 관해에 도달했다.
임상시험을 이끈 아모드 사나익 미국 모피트암센터 전문의는 "고형암 치료에서 화학요법을 받다가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충분히 효과를 보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암타그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TIL이 색소 세포를 잘못 공격하면 백반증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TIL이 어떤 항원을 목표로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위험요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특성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특정한 환자에게는 위험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제약업계에선 암타그비처럼 TIL을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자궁경부암과 폐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앞으로 더 많은 암 치료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TIL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종양에 침투하고 공격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유전자 조작을 모색하고 있다.
비싼 치료 비용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암타그비의 치료비용은 51만5000달러(약 6억 7465만원)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대학병원에선 치료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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