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기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KKK' 2이닝 퍼펙트 위력투, 새로운 클로저가 올라온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박영현(KT 위즈)이 점점 깨어나고 있다.
박영현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6회초 구원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은) 오늘(12일) 30개 던질 예정이다. 본인도 (컨디션이 안 올라와서) 답답하다고 한다. 작년에 많이 던진 영향도 없지 않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엄상백, 손동현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이어 하재훈을 삼진,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6회를 끝냈다.
계속해서 7회초 선두타자 김찬형에게 126km/h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형우와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최경모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세진에게 바통을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지난 경기보다 좋아진 모습이라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취재진을 만나 "좋아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직 감각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형들이랑 많이 이야기 하면서 제 감각을 찾고 있다"며 "경기 내용보다는 제 공을 봤다. 시범경기니까 확인한다 생각하고 제 공을 봤다. (만족한 공이) 몇 개 있었는데, 투구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공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오는 15일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야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17일,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 출전한다. 박영현은 그 전에 한 경기를 더 등판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한 경기를 더 던지고 간다고 들었다. 다음에는 30구는 안 던진다. 오늘까지 두 경기는 지금까지 제가 너무 안 던져서 30개씩 던진 것"이라며 "실전에 나오니 재밌었다. 오늘도 2이닝을 던지며 힘도 빠지고 힘든 것도 느꼈는데, 이제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32홀드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연소 홀드왕으로 등극한 박영현은 올 시즌 KT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다. 그는 "마무리투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초반에 안 좋을 때는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부담감이 있었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설레기도 하다.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더 생긴 느낌이다.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많은 상황에서 좀 더 많이 이겨낼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지난 6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할 당시 "공을 보면 기대가 안 된다. 그냥 가서 차라리 홈런 맞자 그렇게 해서라도 강하게 던져보자, 생각하고 있다. 잘 던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저한테는 시즌이 있기 때문에 시즌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했던 말에 대해 박영현은 "삼진 잡고 오겠다로 정정해주시면 안되겠느냐"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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