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두고 갔나”... 英언덕에 우뚝 솟은 ‘금속기둥’의 정체
영국 웨일스의 한 언덕에서 갑작스레 나타난 거대한 금속 기둥이 발견됐다. 이 기둥은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견된 이른바 ‘모노리스(Monolith)’라 불리는 금속 구조물들과 닮았는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설치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온라인과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의 경계에 위치한 웨일스 헤이온와이 인근 언덕에서 정체불명의 ‘모노리스’가 발견됐다. 이 기둥을 최초로 발견한 사진작가 리처드 헤인즈는 “이 기둥을 처음 발견했을 때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다”며 “기둥이 이상하게 보였고, 빗물을 모으는 과학적 연구 장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헤인즈가 목격한 바로는 이 기둥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보이는 삼각형 기둥이었는데, 높이는 최소 10피트(약 3m)는 되어 보였다. 기둥이 속이 비어 있어 가벼워 두 사람이 들 수 있을 정도의 무게였다. 이 구조물이 예술가의 작품인지, 다른 목적을 가진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스탠리 큐브릭의 1986년작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검은 비석 ‘모노리스’(monolith)와 닮아 그 이름으로 불리는 이 금속 기둥은 과거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속속 등장하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설치한 이와 목적이 밝혀진 것은 소수의 사례 뿐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며 “외계인의 소행이 아니냐”는 식의 외계 존재를 둘러싼 의혹까지 불러 일으켰다.
모노리스는 지난 2020년 미국 유타와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두 개의 구조물은 ‘가장 유명한 예술가(The Most Famous Artist)’라는 예술가 그룹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인류 최초의 신전이 있는 터키 괴베클리 테페 유적지 인근 들판에서 발견된 비슷한 모양의 구조물은 터키 정부의 우주 프로그램 발표를 앞둔 홍보용 설치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2020년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에서도 비슷한 구조물이 목격됐으며, 영국 내에서도 와이트 섬과 콘월에 기둥이 등장한 바 있다. 영국 서머셋에서 발견된 다른 구조물에는 “뱅크시가 아니다”라는 문구도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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