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사업 간담회 취소 소식에 업계 '수군수군'
'2024 비즈니스 업데이트 간담회', 행사 전날 무산
"해외 직구 TF, 공정위 조사 등 정부 압박 부담 가능성도"
[더팩트|우지수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협력업체 등을 초대하며 예고했던 사업 간담회를 명확한 이유 없이 돌연 취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품질, 가품(짝퉁), 불친절 고객 대응 등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 불만도 대폭 늘고 있다. 정부는 해외 직구 플랫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공정거래위원회 감사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알리익스프레스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면서 유통 시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회사는 초저가 직구 상품을 내세우면서 쿠팡에 이은 월간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MAU) 2위까지 올라섰다.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잠식 우려도 함께 커졌다. 이를 해소하고자 알리익스프레스는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업체의 해외 사업 진출 방안을 마련해주는 등 상생 정책을 예고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알리익스프레스 2024년 비즈니스 업데이트 간담회'를 열고 언론에 '한국에서 세계로'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전날 간담회를 돌연 취소했다. '한국에서 세계로'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새로운 사업으로,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이미지 개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언론에 "부득이한 회사 내부 사정으로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번 행사에서 고객 서비스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듣지 못하게 됐다.
그런데 이날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가 행사에 초대된 업체들에게 중국 본사 고위 인사의 불참을 행사 취소 이유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한 기업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행사 취소에 대해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발표를 미루고 일방적으로 행사를 취소한 건 당황스럽다. 다른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업 설명회에는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국내 업체 관계자도 일부 초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초부터 한국 브랜드관인 'K-베뉴'에서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등 국내 업체와 유통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동원F&B와 삼양식품 등 식품 제조사도 3월과 4월 중 K-베뉴에 브랜드를 입점할 계획을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알리익스프레스가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최근 정부 부처는 해외 이커머스 업체의 소비자 보호 의무 이행에 대해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제기된 지난해 국내 소비자 민원은 1년 만에 대폭 증가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접수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673건으로 전년(2022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짝퉁, 저품질 상품, 소비자 응대 미흡 등이 주된 사유다.
정부는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해외 직구 관련 대응상황 점검을 위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국무2차장을 팀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관세청 관계자가 참여하는 '해외직구 종합대책 TF' 구성을 결정했다. 신설 TF는 △위해물품 반입 차단 등 안전관리 강화 △소비자 불만·불편 사항 해소 △업계 애로사항 해소 등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주 서울 중구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냈다.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비자 보호 의무 위반 사항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커져 가는 사회적 관심에 부담을 느껴 행사를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 부처 TF, 공정위 조사 등 불어오는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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