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에 강남권 재건축 제동…공급 축소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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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비 갈등은 기업 간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도 늘어나며 서울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강남권 아파트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건축 착공을 기다리고 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017년 평당 약 500만 원의 공사비로 사업을 수주했는데,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왔습니다.
당초 조합은 연초 착공을 계획했지만, 공사비 협상이 길어지면서 아직 삽도 못 뜨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2배가 넘는 평당 1천300만 원에 합의를 봤는데, 오는 16일 조합원 총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인근 신반포 27차 아파트의 경우에는 지난 1월 시공사 선정 유찰되자 공사비를 평당 50만 원 올려 약 960만 원에 두 번째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공사비 부담에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서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액은 총 3조 2천700억 원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약 4천억 원 줄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습니다.
[권대중 / 서강대학교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원가는 올라가는데, (집값이 떨어져서) 분양가격은 올라가지 않으면 시공사와 조합 간의 갈등이 생기거나….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횡보를 하거나 또는 하락한다고 하면 건설사들의 수주는 예전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주에 이르더라도 공사가 중단되거나 준공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도 나오다 보니, 향후 몇 년 안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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