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엠이 일으킨 영화계 지각변동…"두 편의 천만 영화와 칸 진출, 영광"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23년 투자배급사 전체 성과 1위를 기록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영화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현재 시점에서 가시권 안에 들어온 프로젝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씨너스엔터테인먼트로 외국 영화 배급 사업을 시작했고, 플러스엠으로 사명을 바꿔 한국 영화 배급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22년 현재의 사명으로 새 출발을 알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2년간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2022년 '범죄도시2'(공동 배급)의 천만 흥행, 2023년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의 연이은 천만 흥행으로 CJ EN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로 구축돼있던 국내 투자배급업계 4강 구도를 깼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기존 투자배급사들과 달리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이 성공이 밑바탕이 됐다.
2024년에도 다양한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서 콘텐트 전반을 총괄하는 김유진 콘텐트 담당은 12일 향후 계획을 담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좋은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은 결국 관객이 찾아주신다는 절대 원칙을 믿고 국가대표급 콘텐트를 내놓을 수 있도록 정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하 김유진 담당과의 일문일답-
Q. 지난 23년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특별한 해였던 것 같다.
"한 해 동안 총 8편의 영화를 개봉했고, 그 중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두 편으로만 2,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모셨다. 신인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 '화란'은 제76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국제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사드리는 게 처음인데, 저희 영화를 찾아 주신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해 주신 아티스트 및 파트너 제작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Q.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소개 부탁드린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의 영화 투자배급 본부로 시작해 지금은 자체 브랜드로 독립했다. 관객 여러분이 보기 편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 아래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극장용 영화를 주로 만들지만, 지금은 시리즈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Q.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를 선점해야 한다. 그리고 각 프로젝트가 가진 특성을 오롯이 파악해 적절히 라인업을 구성하고 가장 좋은 시기에 최선의 방식으로 관객 여러분들께 선보일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은 결국 관객이 찾아주신다는 절대 원칙을 믿고 '국가대표급 콘텐트'를 내놓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고 있다."
Q. '국가대표 콘텐트'란 어떤 의미일까.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말한다. 국내 시장이 축소된 반면, 제작비는 오히려 상승해 내수용으로만 콘텐트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시기다. 한편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문은 열려 있다.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국가대표 콘텐트'를 목표로 하는 플러스엠의 작품은?
"모든 콘텐트를 최고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여 내놓으려 노력 중이다. 다만, 그중에서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촬영 중인 나홍진 감독의 'HOPE'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투자 규모를 따졌을 때 한국 영화 중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처음으로 밝히는 건데 마동석 배우와 함께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돼지골'도 있다. 국내에서 모든 기획/제작이 이뤄지는 작품인데 대사는 100% 영어로 구성된다.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만드는 영화다."
Q. 지난해 '화란'으로 칸영화제 2년 연속 공식 부문 진출 성과를 올렸다. 이런 방식으로 글로벌 관객 앞에서 첫 선을 보일 작품도 있나.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리볼버'가 있다. 이 작품이 칸의 공식 초청을 받게 되면 플러스엠은 '헌트', '화란'에 이어 또 한번 칸영화제 공식 무대에 도전한다. 좋은 소식이 도착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Q. 콘텐트 투자에 어떤 원칙을 가지고 라인업을 짜고 있나.
"텐트폴을 내놓는 건 투자배급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좋은 프로젝트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다만, 거대 예산의 텐트폴 외에도 탄탄한 내용과 완성도를 가진 작품이라면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중 저예산 규모의 프로젝트도 열심히 살펴보며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발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Q. 가까운 시일에 국내 관객과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공개할 작품으로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탈주'가 있다. 이제훈-구교환, 두 배우의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다. 이종필 감독의 간결하고 재치 있는 연출, 그리고 재미뿐 아니라 메시지도 분명해 관객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 생각된다. 황정민-염정아 배우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액션 영화 '크로스'도 기대할 만하다. 웃음과 액션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고,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가족들이 함께 보시기에 너무 좋은 영화다."
Q. 또 완성 단계에 있는 작품들이 더 있을까.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김고은과 뉴페이스 노상현 배우의 만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좀 센 소재를 채택한 영화도 있는데, 강하늘 배우와 유해진, 박해준 배우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야당'이다. 마약 범죄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장르적 쾌감이 상당하다. 그리고 송중기 배우 주연의 영화 '보고타'도 공개 일정과 방식을 조율 중이다.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간 청년이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Q. 시리즈물까지 영역을 넓힌 이유는?
"관객의 콘텐트 관람 패턴이 변했고 시장도 바뀌었다. 당연히 현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만 한다. 극장뿐 아니라 OTT와 방송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만나면서 접점을 넓혀나갈 수도 있다. 고정된 매체와 틀에서 벗어날 때 자유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2022년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으로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열심히 개발 중이다."
Q. 개발 중인 시리즈물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조우진-지창욱-하윤경 주연의 '강남 비-사이드'라는 시리즈가 제작되고 있다. 그 외에도 코믹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대가족', 카카오 웹툰 원작을 영상화하는 로맨스 드라마 '적당한 온도', 주인공들의 우정을 스릴러 형식으로 보여주는 '입증', 판타지 힐링 드라마 '캡틴 그랜마 오미자', 최강 액션의 끝판왕 '킬링조', 고등학생들의 아련한 첫사랑을 그린 '서프비트' 등 많은 프로젝트가 현재 개발 단계에 들어가 있다."
Q. 저예산 라인업도 있는지 궁금하다.
"중저예산 영화를 관객 여러분들께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태원 클라쓰' 작가 광진 감독의 데뷔작 '카브리올레',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를 밝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낸 '백수아파트'와 같은 중저예산 영화를 극장에 개봉할 예정이다. 신진 창작자의 참신한 시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외 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단독 후원하고 있다."
Q.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중앙그룹의 계열이기도 하다. 다양한 미디어를 거느린 중앙그룹 소속으로서 어떤 장점이 있을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종합미디어콘텐트 그룹을 지향하는 중앙그룹 소속이다. 중앙일보와 JTBC 등 영향력 있는 언론사가 있고,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와 초대형 미디어스튜디오 SLL도 있다. 같은 그룹 내에 이런 든든한 계열사들이 있다는 건 한데 모여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도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Q. 앞으로의 각오는.
"창작자들의 좋은 파트너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 여러분들께 최선의 방식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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