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화노력 계속, 증원 원칙대로"

'협의체 구성·증원 1년 연기'
의료계 제안은 일단 거부

복지부 장관, 비공개로 전공의 만났지만… 의사 파업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파국을 막기 위한 정부와 의사단체 간 물밑 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 개혁을 이끌고 있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들과 비공개 면담을 하기도 했다. 12일 조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의대 정원 대화협의체' 구성 제안에 정부가 '정원 확대 1년 연기'를 전제로 한 논의는 거부했지만 "대화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의과대학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과 관련해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수를 2000명으로 못 박지 말고 증원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며 의대 증원 규모를 논의하기 위해 해외 기관에 의뢰할 것을 제안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쨌든 대화의 장에 나와야 의견 차가 어떤 것인지를 서로 듣고 경청하고 조정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 '철회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는 건 진정한 대화 의도로 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종교계 지도자 오찬에서 의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각 종단이 생명 존중의 뜻에서 정부의 의료 개혁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해준 점에 사의를 표했다. 한 지도자는 "의료 개혁이 지금 전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물러서선 안 된다"고 했고, 또 다른 지도자는 "우리(종교계)가 의사협회를 만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제윤 기자 / 심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