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셔널 유상증자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속도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3.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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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의 자본금 추가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가시적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경쟁사들이 자율주행 관련 투자를 접거나 축소하고 있는 와중에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이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앱티브와 50대50으로 출자해 2020년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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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2조원 넘는 손실에도
정의선 회장 미래사업 뚝심
경쟁사 추가투자 포기와 대비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의 자본금 추가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가시적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경쟁사들이 자율주행 관련 투자를 접거나 축소하고 있는 와중에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수천억 원 상당의 모셔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앱티브와 50대50으로 출자해 2020년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다. 앱티브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증자 이후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과반이 될 전망이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비용이 치솟자 정보기술(IT)·완성차 업계에선 관련 투자를 중단·축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며 지난 10년간 13조원 이상 투입하면서 매달렸던 '프로젝트 타이탄'을 최근 포기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들어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기 시작했고, 포드·폭스바겐도 지난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의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 회장직에 취임하면서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로보틱스를 미래 사업으로 낙점했다.

당시 정 회장은 "로보틱스·UAM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도 미래 먹거리인 UAM과 로보틱스 사업도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며 키우고 있다. 현대차 연결감사보고서와 기아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모셔널·슈퍼널·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38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별 영업손실은 모셔널 8037억원, 슈퍼널 5264억원, 보스턴다이내믹스 51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수익은 내지 못하고 R&D에만 집중하고 있는 이들 3개사의 합산 영업손실은 2021년 7908억원, 2022년 9522억원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3사의 누적 영업손실은 3조1244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모셔널의 누적 손실은 2조717억원에 달한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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