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충남아산, 홈 개막전서 붉은 유니폼-깃발...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K리그2 충남아산FC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충남아산과 부천FC의 경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충남아산 선수들은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했다. 그러자 충남아산 팬들은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분명 충남아산의 붉은색은 급조된 유니폼이 아닌 앞서 지난 2월 구단 유니폼 공개 당시 서드 유니폼이다. 또한 경기를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붉은색 유니폼 착용을 사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맹은 경기를 앞두고 붉은색 응원도구를 나눠주며 호응을 유도해 정치적 중립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충남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 역시 구단에 항의 중이다. 아르마다는 공식 SNS를 통해 "팀 컬러인 파랑과 노랑 위주의 응원도구를 제작해 시즌 개막에 맞춰 응원 준비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르마다는 "그러나 홈 경기 당일 오전 구단으로부터 깃발 제작을 했으니 사용해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사전 협의도 없었을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팀 색깔과 맞지 않는 디자연이었고, 아르마다의 뜻과도 맞지 않는 디자인이라 응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기 당일 아르마다는 구단의 급작스런 요구에 항의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을 향해 "김태흠 나가", "박경귀 나가"라며 야유했다.

이 모든 사태에는 4.10 총선을 앞두고 선거 운동 일환으로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이 소속 정당 색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의문과 지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단은 정치적 의도는 없다며 해당 유니폼은 이순신 장군의 책임 정신을 계승하고 내달 열릴 성웅이순신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 및 판매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FC 서포터즈 아르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