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향 이사장 "한일관계, 갈등 넘어 공존하는 미래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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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사 인식을 제대로 이해받기 위해서는 제3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맞고 저들은 틀렸다'는 식의 주장만 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편을 만들 수 없어요."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역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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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미래 지향적 역사 인식 강조
"日 우익 세력과의 토론도 환영"
"기성 세대 역사 인식, 젊은 세대에 강요 말아야"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사 인식을 제대로 이해받기 위해서는 제3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맞고 저들은 틀렸다’는 식의 주장만 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편을 만들 수 없어요.”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역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06년 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동북아시아 평화 및 번영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박 이사장은 “재단의 설립 목적이 바른 역사를 정립하는 것인데 그간 한일관계에서는 갈등만 강조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교류의 역사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본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하고 있다며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한(恨)의 역사 인식을 젊은 세대에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등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항의도 하고 대처를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외에 젊은 사람들의 소통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미래 세대가 원하는 평화공존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언급했다.
박 이사장은 역사는 구비구비 흐르면서 바뀌는 것이기에 고정된 시각을 역사에 투영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는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만약 우리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싸움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며 “역사는 일직선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구불구불 흐르는 강과 같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향후 재단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싱크탱크(정책연구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재단이 쌓아온 학술 성과를 널리 알리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다. 최근 발간한 연구총서 ‘한국의 음식문화사’를 비롯해 역사를 쉽고, 재미나게 설명해주는 ‘히글’(‘히스토리 앵글’) 영상 등을 공개한다.
한편 영국사를 전공한 사학자인 박 이사장은 지난해 말 재단의 제7대 이사장(임기 3년)으로 취임했다. 1992년부터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통령 소속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 위원, 서울대 중앙도서관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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