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 편의 도모하니 탑승객 ‘쑥쑥’…전주시 지난해 최고 43% 증가
전북 전주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객이 지난해 최대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버스 배차 시간을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 편성하고 수요자 중심의 노선 개편과 마을버스,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모심택시를 확대 운영해 이용 편의를 도모한 것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이다.
마을버스 이용객 43%, 모심택시 28% 늘어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버스 누적 이용객이 5089만명을 기록해 전년 4839만명보다 5.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마을버스 이용객은 1년 전(39만명)보다 43% 증가한 56만명, 모심택시는 전년(2만1000명)에 비해 28% 증가한 2만7000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는 기반 시설 확충과 이용에 편리하고 효율적인 배차·노선 개편, 마을버스와 모심택시 확대 운영, 교통비 절감을 위한 정기권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지난해 승차감이 좋고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는 친환경 수소저상버스를 51대를 추가로 도입해 총 90대로 늘렸다.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 개편을 통해 주요 노선 배차 간격을 줄여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 등 편의 제공에 힘쓴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교통 복지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친환경 수소 저상버스 88대를 추가로 도입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8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외곽 농촌 마을과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버스 ‘바로온’ 11대와 모심택시 9대도 추가로 공급하고 수요에 맞는 운영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예비 차를 활용해 밀집 노선에 탄력 배차제를 시행하고 출근 시간대 이동 편의성을 한층 높여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시내버스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 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달 시행한 완주 삼례 방면 노선 개편에 이어 지간선제 노선을 올해 하반기 중 봉동·용진 방면까지 넓혀 3단계 노선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시내버스는 신도시 등 공급 부족 노선에 추가로 투입해 배차 간격과 이용 대기 시간을 줄일 예정이다.
그동안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시내버스 서비스 향상과 난폭 운전을 개선해 이용객 불편 민원을 10% 이상 줄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주 5개 시내버스 운전원의 부당 행위와 난폭 운전 등에 관한 민원 사항을 전 운전원에 공개하고, 상·하반기 정기 서비스 평가 등을 실시한다.
전주시는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특별교통수단을 확충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를 현재 58대에서 63대로 5대 늘리고, 10년이 지나 노후화된 차량 4대를 대·폐차한다. 휠체어를 타지 않지만 이동에 불편을 겪는 교통약자를 위한 임차 택시도 지난해 20대에서 올해 25대로 5대 확대해 배차 대기시간을 줄인다.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등록된 교통약자 수는 지난달 현재 5191명이며, 콜택시 이용자는 2019년 12만3767명에서 2020년 15만6304명, 지난해 24만2203명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교통약자 가족의 편안한 휴일 여행을 보장하기 위해 실비 수준의 이용 요금을 받고 운행하지 않는 차량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지속한다.
이와 함께 출연 복지재단을 통해 취약계층 자녀의 학업 장려와 청소년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통학 거리가 긴 저소득층 가정 고교생에게 통학비를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연간 24만원으로, 시내버스 편도 기준으로 청소년 요금 10개월분을 3월, 9월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한다.
저소득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안전한 통학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한 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총 454명의 청소년이 지원받았다. 올해는 신학기를 맞아 100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심규문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교통 환경을 적극 개선하고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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