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묻은 상자 속 400만원…'원주 풀빵 천사' 10년째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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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소방서 소방관들을 위해 10년째 기부하는 '익명의 천사'가 감동을 주고 있다.
A 씨가 기부를 이어온 지는 어느덧 10년째로 신원을 밝히지 않은 A 씨는 매년 이맘때쯤 원주소방서를 찾아와 기부금이 담긴 상자를 전달해 왔다.
원주소방서는 A 씨의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필요한 물품 구매,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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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은 '익명의 천사'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원 원주소방서 소방관들을 위해 10년째 기부하는 '익명의 천사'가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소방서 앞에 시민 A 씨가 기름때가 묻은 종이상자를 들고 찾아왔다. A 씨는 소방서 직원에게 상자를 전달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상자 안에는 1년간 모은 399만 100원이 들어있었다. 상자 겉면에는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힘내세요',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격려와 응원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A 씨가 기부를 이어온 지는 어느덧 10년째로 신원을 밝히지 않은 A 씨는 매년 이맘때쯤 원주소방서를 찾아와 기부금이 담긴 상자를 전달해 왔다.
2015년 3월 풀빵 한 봉지와 259만 원이 든 상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A 씨의 기부는 10년간 한 번도 지나치지 않았다. A 씨가 그동안 기부한 돈만 3200여만 원에 달한다.
중년 여성인 A 씨는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요청으로 현지에서는 '풀빵 천사'로 불리고 있다.
원주소방서는 A 씨의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필요한 물품 구매,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우 서장은 "10년 동안 전해준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고자 원주 소방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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