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것들' 못 보겠다"…엠마스톤 인종차별 논란, 양자경 해명에도 韓팬심 '와르르'

강효진 기자 2024. 3.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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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니퍼 로렌스, 양자경, 엠마 스톤.  ⓒ게티 이미지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이 아시아인 시상자를 무시했다는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시상자 양자경의 해명에도 국내외 팬들의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불거진 아카데미 시상식 '아시안 패싱' 논란 이후 국내 및 글로벌 시청자들이 엠마 스톤과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해명에 나선 양자경의 SNS에는 다국적 팬들이 나서 "당신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이 친절하고 배려심이 있다고 해서 엠마와 제니퍼가 한 짓이 무례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인종차별이다", "엠마 스톤은 무례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같은 댓글은 수백, 수천 건의 좋아요 표시를 받으며 글로벌 팬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 제니퍼 로렌스는 '헝거게임' 시리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시리즈로 한국 팬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이기도 하다. 거리는 멀지만 유독 가깝게 느꼈던 배우들인 만큼 이들의 아시안 인종차별 가능성에 국내 팬들도 큰 충격을 받은 것.

이 때문에 엠마 스톤의 주연작 '가여운 것들'을 관람하려던 일부 국내 팬들 역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보통 아카데미 수상이 흥행에도 다소 도움이 되기 마련이지만, 이같은 후광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해외 시상식을 휩쓴 작품성 있는 외화들을 주로 관람하는 '시네필' 관객 층은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번 인종차별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양자경, 엠마 스톤.  ⓒ게티 이미지
▲ 96회 아카데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게티 이미지

이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함께 오스카 후보에 오른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조명받고 있는 상황. 지난 6일 동시에 개봉한 두 작품은 지난 주만 개봉일만 해도 '가여운 것들'(13.6%)의 좌석판매율이 '패스트 라이브즈'(6.4%)를 2배 이상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12일 오후 기준 좌석판매율은 2.6% 차이, 예매율은 0.2% 차이로 좁혀졌다. 이에 엠마 스톤의 이같은 논란이 '가여운 것들' 국내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 극장에서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영화 '가여운 것들'의 엠마스톤은 여우주연상을,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앙자경은 전년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서 올해 수상자인 엠마 스톤의 수상을 발표한 뒤 그에게 트로피를 주기 위해 서 있었다. 그러나 엠마 스톤은 양자경에게 제대로 눈을 맞추지 않고 트로피를 받아가면서 맞은 편에 서 있는 자신의 절친 제니퍼 로렌스와 포옹을 했다.

특히 제니퍼 로렌스는 양자경이 쥐고 있는 트로피를 자신의 손으로 엠마 스톤의 품에 안겨주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제니퍼 로렌스 뒤에 있던 샐리 필드는 이를 저지하려는 듯 로렌스를 뒤로 당기기까지 했으나 로렌스는 이를 무시한 채 엠마 스톤 축하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결국 정식 시상자인 양자경은 두 사람만의 축하 파티에 사이에 낀 채 다소 소외된 모양새가 됐다.

심지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호명 직후 시상자인 키 호이 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한 손으로 트로피를 받아들었고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이후 팀 로빈스와 샘 록웰 등과 인사를 나눴다. 이같은 모습이 공개된 이후 두 사람의 태도가 노골적인 '아시안 패싱'이라며 인종차별이라는 비난 여론이 전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백 스테이지에서는 키 호이 콴과 다정하게 포옹을 한 모습이 공개됐고, 엠마 스톤 역시 드레스가 터지는 사고로 정신이 없었을 수 있다며 고의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양자경 역시 논란이 커지자 직접 SNS에 "내가 당신을 헷갈리게 했지만, 나는 오스카를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너의 절친인 제니퍼와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그녀는 나의 절친을 떠오르게 했다. 항상 서로를 위해 그렇게 지내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차별은 "예민하다"는 반박이 나올 수 있는 '마이크로어그레이션'(일상에서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의도적으로 한 행동이 아니어도 상대방이 모욕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해당되는 만큼, 백인 주류 사회에 배어있는 공기 같은 '아시안 패싱'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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