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트윈타워에 휘황찬란 그랜드플랜까지…실현 가능성 있나

김소연 기자 2024. 3.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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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도시 개발 계획안을 두고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약 1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사업비 조달 방안이 마땅치 않을 뿐 아니라 개발 이후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장담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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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다수 토목개발 사업 계획 공개…조(兆) 단위 예산 투입
재원 확보·기업 유치 여부 '미지수'…"소프트웨어에 신경써야"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11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48 그랜드플랜' 브리핑에서 주요 핵심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도시 개발 계획안을 두고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약 1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사업비 조달 방안이 마땅치 않을 뿐 아니라 개발 이후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장담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전시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 조성 등 하드웨어 구성 사업보다 그 안을 채울 소프트웨어(콘텐츠)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은 명품 트윈타워 '메가 충청 스퀘어(M.C Square)' 조성 계획과 '대전 미래전략 2048 그랜드플랜'을 발표했다.

메가 충청 스퀘어는 2030년 분양을 목표로 동구 소제동 일원에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로 지어지는 건물 두 동이다.

시는 이곳에 컨벤션·업무·환승·상업·주거시설, 호텔 등 주요 시설을 총망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45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4성급 호텔은 공공기관 이전을 대비해 마련됐다.

대전 미래전략 2048 그랜드플랜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초일류도시'로 가는 대전의 미래상이 담겼다. 주요 10대 과제는 충청권 신성장산업(IBM) 융복합밸리 조성, 과학혁신 협력특구 조성, 대전 동북부권 신성장 거점 조성 등이다.

이 가운데 과학혁신 협력특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리뉴얼·대개조하는 것으로 사이언스 파크, 첨단 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동북부권 신성장거점 조성사업은 대덕구 연축지구와 신대지구를 이어 입체복합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 그랜드플랜은 이제 계획이 아닌 행동이다. 대전만의 탄탄한 그랜드플랜이 수립된 만큼 로드맵에 따라 과감하고 거침없이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사업 실행을 위한 재원 확보다. 메가 충청 스퀘어 건설에 들어갈 총 사업비(추정)는 약 1조 900억 원이다. 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기업 간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실상 HUG에서 대출을 받고 민간기업과 함께 공사를 진행한다는 구상인데, 예산 규모가 1조 원이 넘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대전역세권 일대에 추진 중인 개발사업이 9개다. 복합2구역 개발사업에 중앙1구역·삼성4구역 재개발 사업 등 규모도 어마어마하다"며 "비용도 각 사업에 따라 많게는 1조 5000억 원, 적게는 2500억 원까지 든다. 이걸 감당할 수 있는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규모가 큰 만큼 경제효과도 늘어날 수 있으나, 1조가 넘는 사업의 경우 리스크(위험도)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개발은 다 해놨는데 기대했던 만큼 기업이나 정주인구가 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다 부채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개발사업 이후 시가 예측한 기업 유치 등 기대효과가 실제 발생할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메가 충청 스퀘어와 2048 그랜드플랜 모두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유치해 지역에 자리잡게 하고, 유입·정주인구를 늘려 내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전국에 우후죽순 생긴 지식산업센터가 엄청난 공실률을 보이며 애물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이 근무 공간만 보고 입주와 이전을 결정하진 않는다는 뜻"이라며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건물을 짓고 산단을 조성하는 건 조금 옛날 방식이다. 그 안에 적용될 소프트웨어가 혁신적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주여건과 문화시설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내실있는 도시 개발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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