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인 첫 체포에 '의도적 적대조치'?…"반한 정서, 확대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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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정부가 우리 국민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사건과 관련, 러시아가 '반한(反韓) 정서'에 따라 의도적으로 적대적 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선을 그었다.
다만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 무기거래 등 밀착 협력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신중한 외교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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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정부가 우리 국민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사건과 관련, 러시아가 '반한(反韓) 정서'에 따라 의도적으로 적대적 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선을 그었다. 다만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 무기거래 등 밀착 협력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신중한 외교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현 정부가 한미일 동맹과 자유·인권 등의 가치외교에 전념해 한·러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1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전쟁 중인 국가에서 백모씨가 선교활동을 했다면 '전쟁은 나쁘다'고 반전(反戰) 이야기를 했을텐데 러시아로선 이를 좌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번 문제가 한·러관계 악화에 따른 '러시아의 반한 정서'를 보여준다는 평가는 확대해석"이라면서 "정부가 구금된 국민을 위해 영사 조력을 펼치고 있고, 교민들 안전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 만큼 상황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사법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인 백씨를 올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가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넘겨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민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며칠간 생활하던 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백씨는 민간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가 러시아 현지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지원해 온 선교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된 국민과 접견을 추진하고 있다. 주러시아한국대사관 외교관(영사)가 구치소에서 만나 구체적 상황을 추가 파악하고 변호사 선임 지원 등 영사 조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가 구금된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1881년 러시아 군 교도소로 지어졌다.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들이 이곳에서 간첩 혐의자와 정치범을 고문하고 처형했던 곳이다. 20세기 초반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반대파를 축출하며 고문과 처형 등을 자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받고 식량을 지원한 정황이 포착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서방국이 러시아를 규탄한 바 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지만 북한과는 밀착 협력하고 있어 북한의 요청 등을 받아 탈북민을 지원하는 우리나라 선교사 활동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한국이 미일과 밀착하며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북한과 이번 문제를 소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러시아가 이미 간첩 혐의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만큼 정치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우리 국민에 대한 추가 피해도 있을 수 있다"며 "한러·한중 관계 등을 복원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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