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절대 약하다 생각 안 해, 나 할 것만 하면 돼” 공룡들 22세 우완의 재도전…‘이것’을 갈고 닦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대 약하다 생각 안 한다.”
NC 다이노스를 올 시즌 확실한 5강권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빠져나간 공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토종 3~5선발이 본래 튼실한 편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약점을 슈퍼에이스 페디가 메워왔지만, 이젠 없다.
새 좌완 외국인 듀오 카일 하트, 다니엘 카스타노가 페디급은 아니더라도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있다. 때문에 3~5선발이 어느 정도 생산력을 보여주면 전체적으로 페디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 시점에선 신민혁은 3선발이 확정적이다. 4~5선발로 이재학, 이준호 등이 있다. 그리고 작년 전반기에 선발로 잠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우완 이용준(22)이 있다. 이용준은 서울디자인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했다.
2023시즌 24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4월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14로 좋았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구원으로만 나선 8월에도 6경기서 평균자책점 1.29로 좋았다. 좋은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작년 패스트볼 평균 143.9km였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주로 구사한다. 그런 이용준은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시범경기서 3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이날 이용준은 4회 2사 만루서 키움 신인 이재상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5회에는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로니 도슨에게 포크볼을 한 차례 구사하기도 했다. 키움의 6회초 공격이 하위타순으로 연결되자, 이용준은 포크볼을 더 많이 구사했다.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이용준은 “지난 시즌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시즌 도중 편차가 컸는데, 선배들을 보니 컨디션 관리,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이번 캠프에서 그걸 집중적으로 했다. 앞으로 투구수를 점점 늘려갈 것이다”라고 했다.
피치클락과 ABS 적응은 순조롭다. 이용준은 “투구 템포가 원래 빠른 편이라 괜찮다. ABS의 경우 특정 코스 얘기가 나오는데, 그걸 이용하는 투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내 투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작년 초반에 보여준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포크볼에 대해 이용준은 “지난 CAMP 1 때부터 필요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연습을 했다가 지난 겨울 구단에서 보내준 도쿄 드라이브라인 캠프에서 정립을 한 후 이번 CAMP 2 때 나에게 맞는 그립을 완성해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올 시즌 NC의 전력은, 이용준의 퍼포먼스와도 큰 상관관계가 있을 전망이다. 이용준은 “우리 팀이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배들도 ‘자기 할 것만 하면 된다’라고 한다.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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